0. 혁신적인 디자인 툴로 한때 인기 최고였던 인비전이 파산했다. 서비스를 완전히 닫는다. 성공도 롤러코스터급이었는데 어도비와 피그마의 협공에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꽤나 빠르게 나락으로 갔다.
1. 프로덕트 선셋 (서비스 종료 프로세스)을 약 1년 가까이 진행했으니, 근본없이 무 자르듯 진행한 다른 여러 (호로 shake it) 기업에 비하면 나은 편이긴 하나, 그렇다고 구독료 지불을 정지해 준 것도 아니니 뭐 똔똔이다.
2. 메시지에서 보다시피, 이젠 완전 빠이빠이라고 하고, 통틀어 백업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단다. 즉 파일 하나하나 받으라는 것인데, 장난하냐? 그렇다고 이 파일을 받아봤자, 어디다 써 먹을까 싶다.
3. 이래서 스타트업 제품은 사실 선택에 (신중+사려깊음*진중+용의주도) 함이 필요하다. 파산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는 서비스기업에, 내 시간과 노력과 좀 더 나아가서 운명을 걸 수는 없다. 내가 또 기업의 결정자라면 더욱 더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고.
4. 이런 이유에서 Figma 역시 대안을 충분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어도비와의 합병 딜이 깨진 후로, 피그마도 현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로 독자 생존이 얼마나 오래 가능할런지 불확실하다.
5. 이런 이유로 며칠전 "어도비 주가폭락이 주는 교훈"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했듯 스타트업으로서 빠르게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긴 싸움에서 어도비의 아성을 깨긴 힘들것이다. 어도비를 통해 지금껏 사용자가 생산한 수많은 파일과 그 생태계를 절대 누구도 쉽게 들어내긴 어렵다.
6. 똑같은 이야기지만 그래서 아래아한글을 주구장창 써야하는 그런 서글픈 운명에 처한것이겠지만요. 들어가는 것보다 들어내기가 100배는 힘들다는거...
7. 이런 저런 이유로 클라우드에선 더욱 더 선택의 시작이 중요하다. 몇가지 매력적인 기능이 아닌, 지속가능성과 지속적 혁신을 보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내 비즈니스가 생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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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8일 오후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