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사전은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는 일상에 너무 많은 사회적 변화와 충격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 등 여러 단어들이 나타났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뉴스가 아니라 인상 깊은 책, 《달팽이 안에 달》 속의 단락을 소개합니다. 김은주 님은 '작은 일상의 크리에이티브한 발견'이라는 부제만큼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단락 ➊ ❱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관성의 법칙을 충분히 따르라는 자신의 다리이다. ❰단락 ➋❱ 인생에는 다양하고도 완전무결한 순간이 있다. 친구에게 쓸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는 순간 어린 아들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 입술과 입술이 만나는 순간 생일 케이크 위 촛불을 끄는 순간 자신이 영화배우라면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순간 자신이 초상화 화가라면 마지막 눈동자를 완성하는 순간 좋아하는 뮤지컬 공연의 클라이맥스에 빠져 있는 순간 좋아하는 전복 요리를 입에 가져가는 순간 프러포즈를 하는 순간 프러포즈를 받는 순간 산 정상에 서서 야호! 하고 외치는 순간 먼지 같은 잡념이나 안개 같은 걱정이 새어 들어올 틈 없이 완전무결한, 오직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순간. 인생에 그러한 순간이 많아질수록, 완전무결한 인생에 가까워진다. ❰단락 ➌❱ 상대방을 판단하는데 가장 큰 기준이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상대방이 아니라 그날의 나의 기분, 나의 취향, 나의 상황 바로 '나'이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유 없이 누군가가 미워졌다면 자신을 의심하자.

Oxford’s 2020 Word of the Year? It’s Too Hard to Isolate

Nytimes

Oxford’s 2020 Word of the Year? It’s Too Hard to Iso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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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3일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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