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를 위한 책 - vol.58 ] ⟪다산의 철학⟫

📌 이럴 때 추천해요 : "연말연시에 어울리는 책을 고르는 중일 때 - ③"


01 . 요즘처럼 고전 철학가들이 주목받았던 시대가 있을까요. 오죽하면 '니체는 지금 살아있어야 덜 억울할 텐데...'라는 말까지 나오는 수준이니 말이죠. 특정한 나이, 특정한 상황, 특정한 주제와 결합한 수많은 철학, 혹은 철학자들이 다양한 니즈를 채우고 위로하며 살아가는 시대가 바로 요즘의 시대라는 생각도 듭니다.


02 . 물론 그런 책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도 간혹 발견되지만 사실 저만해도 이른바 간편 철학으로 분류되는 책들을 종종 읽는 편입니다. 원문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다면야 너무도 좋겠지만 시간적으로도 역량적으로도 엄두가 나질 않으니 어떨 때는 이런 책들에 먼저 손이 가기도 하거든요. 특히나 더더욱 취약한 동양 철학이나 고전들이라면 '원문은 나중에 읽고.. 일단 이 책으로 입문이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03 . 그중에서도 참 좋았던 작품을 하나 고르라면 오늘 소개해 드리는 ⟪다산의 철학⟫을 꼽고 싶습니다. 제목에서도 아실 수 있다시피 이 책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평생에 걸쳐 강조했던 광범위한 철학과 가치관을 아주 편안하고 쉽게 정리한 책입니다. 컨셉이라고 표현하긴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진 한 줄 컨셉을 설명하라면 '외부 세상의 소란스러움으로부터 나 자신을 어떻게 지키고 지탱할 수 있는가'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맞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열광하는, 요즘의 언어로 다듬어진 주제죠.


04 . 제 경우엔 아는 지인께서 이 책에 나오는 한 구절을 소개해 주셨는데 거기에 혹 마음이 홀려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구매를 했었는데요, 사실 사놓고도 또 좀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올해가 되어서야 새로 읽게 되었습니다. (아마.. 한 2년 정도 책장에 묵혀놨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책을 손에 잡자마자 정말 반나절 만에 휘리릭 읽어 내려갔습니다. 분량도 많지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수백 년 전 선조가 했던 고민의 성질이 오늘날의 그것과 다르지 않구나 하는 게 너무나도 신기했기 때문입니다.


05 . 그래서 한 해를 정리하고 또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마주할 고민들과 그 고민으로부터 나다움을 잘 지켜낼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 중에는 시기에 맞게 읽었을 때 이른바 제철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이런 편안한 철학서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이 조금씩 피어오르는 연말연시에 읽었을 때 그 임팩트가 배가되는 것도 같더라고요.


06 .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풀이한 책이야 셀 수 없이 많겠지만 저는 읽고 싶은 시점에서 그 시대에 가장 가까운 작품을 골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같은 의미로 한 해의 마지막 주말, 마지막 며칠을 남긴 시점에서 그 옛날 현자의 지혜를 빌어 살아보는 삶을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불과 며칠이라도 반드시 여러분들에게 파고드는 몇 줄의 문장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 까요, 그 문장을 친구 삼아 저무는 한 해를 잘 정리해 보는 것도 썩 괜찮은 새해맞이 아닐까요?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12월 27일 오후 3:35

조회 1,49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