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기업은 죽었다? 붕괴될 것이다? - 그럴리가요>

지난 12월에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통찰력 넘치는' 인터뷰 중에 한 말을 맥락없이 잘라내어 많은 유투버와 블로거들이 "SaaS회사는 모두 붕괴될 것" 혹은 "SaaS 기업은 모두 죽었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뽑어 진살을 오도하는 부분이 무분별하게 재생산되고 있어 바로 잡고자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설마 미스터 나델라께서 저런 말을 했겠습니까?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구 최대의 SaaS 기업인데요. 정확한 워딩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개념(notion)이 에이전트 시대에는 무너질(collapse) 것이다" 입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비즈니스 로직에 따라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기술 구현 개념이 변화할 것이다"라고 하는 겁니다. 무너짐의 대상은 기업이 아니라 우리 머리 안에 있는 개념이라는 것이죠.

지금까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컴퓨터 명령어, 프론트 엔드 UI)를 통해 매우 정형화된(hard-wired) 비즈니스로직을 백엔드에 전달해서 데이터베이스에 그 결과를 처리하는 게 기본 개념이었는데, AI 에이전트 시대가 되면, 정형화 되지 않고 훨씬 유연한 비즈니스 로직을 자연어나 프롬프트를 통해 전달하고, 그 해석과 액션을 위해 AI tier가 필요하며 그 때는 하나의 데이터베이스 뿐만 아니라, 복수의 데이터베이스를 접근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뜻입니다.

지금까지 프론트엔드-백엔드-데이터베이스로 규정되고 정형화된 비즈니스로직 개념이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자연어 입력을 통해 훨씬 비정형화되기에 데이터베이스와 직접 상호작용 할 수 있는 AI tier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