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난이도가 있습니다.

쉬운 일과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개인이 가진 고유한 능력에 따라서 쉬운 일과 어려운 일이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경험에 따라서 쉬운 일과 어려운 일이 또 다를 것입니다. 어쨌든 쉬운 일이 있다면 반대편에 어려운 일도 존재함을 우린 이해하고 있습니다.

쉬운 일은 가벼운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가볍다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오해를 받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입니다. 일을 했을 때 결과의 영향력이 작기 때문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쉬운 일, 가벼운 일, 영향력이 적은 일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영향력이 적어서 필요하지 않은 일이 아니고, 꼭 필요한 일로 눈에 보이는 영향력이 적을뿐 실제로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쉬운 일을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영향력이 적은 가벼운 일이니까 기계적으로 처리해 버린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잘못되었습니다.

일이 쉽거나 어렵거나, 가볍거나 무겁거나, 중요한 정도에 관계없이 일을 처리하는 동안 생각해야 합니다. 더 효과적인 업무 방식을 고민하고, 결과를 더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일을 하는 동안 통찰력을 얻게 되고, 작은 일에서도 반드시 배움을 갖게 됩니다.

주니어는 쉬운 일만 하고, 시니어가 어려운 일을 맡아서 한다는 논리가 어느 정도 타당하지만 완전히 맞는 말은 아닙니다. 시니어가 경험이 많으니 그 경험을 살려서 이전에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기가 수월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 일은 종류와 성격에 따라서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서 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향력이 큰일은 시니어가 하고, 작은 일은 주니어가 한다는 생각은 구시대적 발상입니다.

인턴으로 근무하는 동안 자신에게 가벼운 일만 시키는 것이 불만이라는 고민을 들었습니다. 지원한 직무와 다른 일도 시켜서 속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불만과 고민이 되는 내용은 이해가 됩니다. 다만, 그 작다고 생각하는 일을 처리하는 자신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돌이켜보면 좋겠습니다. 작은 일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큰일도 맡길 수 있습니다.

조직의 구성원은 조직이 원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역할입니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구성원과 나누어서 처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성원에게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 조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면 기쁘게 감당해야 합니다. 조직이 성장해야 개인의 성장이 의미 있습니다. 스포츠 경기 후 패배한 팀 선수 인터뷰에서 비록 개인은 잘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서 아쉽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조직에 기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경력 연차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업무 난이도에 따라 상대적으로 쉬운 일을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쉽다고 생각하는 일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결과가 사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 가벼운 일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맞습니다. 경험이 적은 사람이 무거운 일이지만 더 획기적인 방법으로 일을 소화할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맞습니다.

업무의 경중, 쉽고 어려움, 새롭거나 루틴 한 일에 관계없이 개인마다 고유한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일을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역할을 주는 것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