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베이+G마켓 점유율 90%에도 승인…공정위 이해 안돼"
중앙일보
"(한국의 배달시장이) 출혈경쟁이라고 보지 않는다. 전자상거래(커머스) 업계에선 한동안 출혈 경쟁이 많았고 이제 소셜커머스 3사(쿠팡, 위메프, 티몬) 중 낙오되고 있는 곳이 보인다. 커머스에선 옥석이 가려지는 단계라고 보인다. 하지만 배달앱은 아직 초기 상태다. 지금은 모든 음식 배달 업체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배민은 테이크아웃 서비스, 소량을 배달하는 비마트 등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직접 배달을 높이면서 중개 플랫폼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선 그동안 그럽허브(Grub Hub)가 1위였다가, 직접 배달을 들고 나온 도어대시(Door Dash)가 순식간에 뒤엎었다. 그 결과 기업공개(IPO)에서 27조원으로 평가됐다. 이 시장이 얼마나 역동적으로 변하는지를 볼 수 있는 사례다. 새로운 업체가 나와 1~2년 많에 좋은 서비스로 시장을 뒤집을 수 있는 분야다." "라이더 운영을 통합적으로 하면 고객 경험이 올라가고 음식점에도 유리하다. 그래서 (공정위가)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요구는 이 시장에 들어와 있는 라이더, 요식업체, 운영사 등 그 누구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 모든 이해 관계자의 이익이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인데도 매각을 하라는 것은 기업 결합의 시너지를 없애는 것이 된다." "2009년에 이베이 전략실장으로 일하면서 G마켓 인수 작업 직접 했다.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당시에도 양사 결합으로 점유율은 90% 정도가 됐다. 하지만 온라인마켓이 매우 역동적인 초기 시장이고, 진입 장벽이 낮아 언제든지 경쟁자가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 공정위가 승인했다. 당시 낸 리포트에선 네이버의 시장 진입 일정과 잠재적 경쟁자가 있다는 점, 주요 유통업체의 온라인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리고 몇 년 뒤 실제로 그대로 됐다. 현재 배달 시장도 그때와 같다. 쿠팡이츠가 1여년만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맥도날드·스타벅스 등 브랜드 파워가 강한 외식 업체도 자체 배달로 돌아섰다. 또 검색과 쇼핑, 페이가 막강한 네이버도 버튼 하나 누르면 배달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가 공정위의 '요기요 매각 요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초기 음식배달 시장에서는 독과점이 일어날 수 없는 역동적인 시장이라는 주장. 합병을 하려면 원래 회사(요기요)를 팔아야 한다는 전혀 예상치 못한 요구에 DH 본사도 '굉장히 놀랐다'고.
2020년 11월 25일 오전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