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어제와 사실 그리 다르지 않은 오늘이지만, 해가 바뀌어서 그런지 일상의 나날들이 약간은 색다르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새해를 맞이하면 사람들은 새로운 결단(New year's resolution)을 한다.


책도 몇 권 더 읽고, 저축도 어느 정도 하고, 건강 관리, 체중조절, 신앙 생활, 관계회복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성취하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자아(New self)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실천사항을 못 지키고, 안하기로 했던 일들을 다시 하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쉽게 분노하고, 주변에서 상처를 받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해에는 과연 어떤 목표를 세우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할까? 우리 자신을 보살피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위해서, 균형있는 삶을 위해서는 어떤 접근이 우리에게 필요할까?


우리의 생각 가운데는 이분법적인, All or Nothing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님)의 생각이 있다. 공부를 해도 일등이 되어야 하고, 목표를 정했을 때는 꼭 성취해야하고, 완벽한 외모, 사람에게 손가락질 받을 행동은 전혀 해선 안되는 완벽주의를 부추기는 생각들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다.


그런 생각들은 사실 우리안의 일종의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일 수 있는데, “내가 완벽해지면 아무도 나를 상처줄 수 없고 무시할 수 없다”라는 자기 보호적인 욕구에서 유래한다.


또한 완벽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은 우리가 새로운 일을 도전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있는 시도를 해보는데도 어려움을 준다. 실패에 관한 두려움과 자신을 향한 회의적인 소리가 우리를 고립감, 우울함으로 이끈다.


사실 상담과정에서 인종과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서 남자들은 주로 “나는 약해, 남자답지 못해, 부족해”라는 생각을 전반적으로 안고 있고, 여성들은 “나는 매력적이지 않아, 혼자야, 불안해”라는 생각들을 의외로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연구를 통해서도 발견되고 있다.


인간은 사실 완벽할 수도, 항상 강할 수도, 잘할 수도 없는 연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면, 나 자신을 보는, 또 타인, 자녀, 부모님을 보는 시각들도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 그 과정 가운데 배우는 레슨들에, 진정한 내가 되어가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넌 충분해 (You are good enough), 이정도면 잘하고 있어, 넌 괜찮은 엄마(아빠)고, 친구이고, 리더고, 직장인이야” 이렇게 자신을 격려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목표가 될 때, 우리는 기준에 항상 못미치는 부족한 사람에서 나름 괜찮은, ok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균형과 조화를 맞춘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탑이 되지 않더라도 실패자가 아니며, 모든 일을 잘 할 수는 없더라도 자신이 잘하고 자랑스럽게 느끼는 부분이 개개인마다 있으며, 우리 자신안에 있는 보물을 공동체를 위해 나누고, 주어진 환경에서 good enough인 모습으로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개인 개인이 모일 때, 우리의 공동체가 더욱 더 건강해지고 성숙해질 수 있지 않을까.

완벽하지 않더라도 넌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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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7일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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