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다음의 넥스트 빅띵은 ‘유튜브’였다고 한다

1. 올해로 유튜브가 만들어진지 20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사이 유튜브는 전 세계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 2위가 되었다고 한다. 오랜 기간 1위 자리는 계속 구글이 차지하고 있는데,

2. 개인적으로는, 크롬의 디폴트값이 구글에서 유튜브로 바뀐다면 이 순위는 순식간에 바뀔 것이라고 보는 편.

3.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구글의 검색 지배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유튜브의 지배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니까.

4. 심지어 유튜브는 스마트폰을 넘어, TV에서도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TV로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마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

5.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들의 퀄리티가 갈수록 높아져 요즘은 큰 TV화면으로 봐도 이질감이 없고, 무엇보다 기존 레거시 사업자들도 유튜브를 다 하고 있기 때문.

6. 한국만 해도, 공중파를 포함해 거의 모든 메이저 채널들이 유튜브를 하고 있지 않나? 따라서 유튜브의 TV 시장 잠식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달까?

7. 그렇다면 유튜브는 어떻게 이러한 압도적인 지배력을 구축할 수 있었을까? 초기부터 구글에 인수되는 등 디테일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유튜브는 시작부터 자신들이 번 광고 수익의 일부를 창작자들에게 나눠주는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

8. 바꿔 말하면, 플랫폼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창작자들과 함께 공생하는 시스템을 시작부터 만든 셈인데, 아직도 유튜브 말고는 이런 공생 구조를 만든 메이저 콘텐츠 플랫폼이 없다는 점은 놀라운 부분. 페이스북(=메타)은 여전히 릴스로 깨작거리는 수준이니까.

9. 유튜브처럼 콘텐츠를 올리고 인기를 얻으면 그로 인해 창출되는 수익을 일부라도 나눠주는 메이저 플랫폼은 아직 없고, 그렇기 때문에 유튜브의 지배력은 앞으로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유튜브를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니까.

10. 여기서 멈추지 않고, 유튜브는, 숏폼, 게시글, 멤버십 기능, 커뮤니티, 쇼핑 등 다른 콘텐츠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멀티 포맷’이라는 이름으로 다 유튜브 안에 집어넣고 있는데,

11. 물론 수수료가 앱스토어만큼 극악한 수준이지만, 바꿔 말하면 애플의 앱스토어만큼 시장 지배력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셈.

12. 다시 말해, 지난 수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이나 앱스토어를 이을 ‘넥스트 빅띵(Next Big Thing)’이 뭔지를 찾기 위해 방황했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사람들이 너무 익숙해서 간과했을 뿐, 돌이켜보면 진짜 넥스트 빅띵은 유튜브였다는 생각을 요즘 한달까?

13. 실제로 유튜브에서 성장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확보한 미스터 비스트는, 웬만한 스타트업보다 많은 연간 1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고,

14. 관종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더 성숙해지고 있는 로건 폴은 KSI와 손잡고 음료 브랜드를 런칭해 순식간에 1.7조 원의 연매출을 올리며 열풍을 만들어낸 바 있다.

15. 아마추어 익스트림 스포츠 팀인 듀드 퍼펙트는 NBA나 디즈니를 뛰어넘는 오프라인 퍼포먼스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스타디움까지 짓고 있고.

16. 앱스토어가 개발자에게 기회의 땅이 되며 스타트업 열풍의 기반이 되었다면, 유튜브는 비개발자들에게도 기회의 땅을 제공하고 있는 셈. 그리고 둘은 거의 독점적 상황을 이용해 높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고.

17. 게다가 AI 시대에 유튜브에 올라오는 이 수많은 콘텐츠들이 실시간으로 구글의 학습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튜브의 미래는 더 무서울 수 있다. 영상 생성 AI도 이들이 가장 잘 만들 확률이 높고.

18. 그래서 이제라도 유튜브에 제대로 입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고민해야 한다고 보는 편인데, 꿀팁이나 누군가 혹은 자신을 따라 하라는 조언은 넘치지만, 콘텐츠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떻게 유튜브의 세계에 진입할 것인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토론하는 자리는 많지 않다.

19. 그래서 ‘유튜브 입문 워크샵’을 만들어봤는데, 여전히 유튜브를 안 해도 되는 사람이 되는 건 멋지고 폼 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느 정도 기반이나 인프라를 구축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얘기.

20. 아니, 현실에서 기반이 단단한 유재석, 나영석 PD조차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지 않나? 그래서 성장이나 확장을 꿈꾸는 사람이 유튜브를 하지 않는 건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이나,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보는 편. 파도를 이길 수 있는 서퍼는 없으니까. 무튼 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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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1일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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