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불안이 시작되면 끝도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잘 안될 것 같아 불안합니다. 그런데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도전해서 성공할 확률도 50% 이상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기대하고 있는 것을 아직 도전을 시작하기 전이라면 실패보다 성공한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커리어 코칭을 하다 보면 뛰어난 역량과 경험을 가졌는데,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는 것 같아 불안하고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사실입니다. 어떤 누군가는 분명히 우리보다 뛰어날 것입니다. 다만, 그 뛰어난 정도가 우리와 엄청난 격차를 보이는 것은 아닐 겁니다. 


자격증도 따야 할 것 같고, 영어 공부를 해서 시험도 봐야 하고, 직무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경험도 쌓아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경험 많이 하고 자랑할 만한 소재가 많으면 좋죠. 그러나 단순히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나만 봐도 열을 안다고 했습니다. 밀도 있는 경험 하나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세상에 대단한 경험이 어디 있습니까? 대단한 성과는 무엇인가요? 바로 내가 대단하다고 여기면 그게 대단해지는 것 아닌가요? 반대로 내가 하찮게 여기면 그것이 별 볼 일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진 역량과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포장하여 어필한다면, 우리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공감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을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많이 이야기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대단했던 사람은 없습니다. 별 볼 일 없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성공하게 되었다는 사람은 많이 보았습니다. 작은 곳에서 작은 일이 누적되면 점점 큰 곳에서 큰일을 하게 된다고 믿습니다. 물리적인 공간과 크기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발휘하여 만들 수 있는 결과를 의미합니다.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큰 결과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처음부터 큰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 지금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바로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것입니다. 어제저녁에 식탁에 앉아 한국 지리 문제를 풀고 있는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공부가 재미있니?’ (이게 웬 개똥같은 질문인가 생각하는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대답이 진심인지 알 수 없으나, 이어서 저는 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다행이네. 아빠는 어렸을 때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억지로 했어. 그런데 지금은 그랬던 모습을 후회해. 공부가 재미있는 것인데 말이야.’


도전할 때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억지로 하는 것입니다. 시작해서 지금까지 노력한 것이 아까워서, 목표를 달성하면 물리적인 보상이 크니까 이런 생각으로 도전하는 것이면 지금 포기해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성공해도 금방 시들해질 테니 말입니다. 차라리 지금 포기하고 자신과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일을 찾아 다시 도전하는 편이 낫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실패하거나 중간에 포기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 말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노력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는, 노력하는 동안 얻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노하우 등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 싫어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물 경력’입니다.


어떤 경험은 쓸모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틀렸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와 같은 정의를 철저히 부정합니다. 세상에 어떤 경험이 쓸모가 없나요? 어떤 지식이 배웠는데 쓸모가 없어지나요? 이런 생각은 세상 이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입니다. 모든 점은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말씀을 고 스티브 잡스 선생님이 하셨죠.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아주 작은 연결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경험과 역량, 지식 등이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러니까 이 일 안되면 절대 안 된다고 고집부리며 발버둥 칠 이유도, 이게 좋을까 저게 더 좋을까 망설일 이유도 없습니다. 내가 더 해보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그냥 시도해 보면 됩니다. 답은 해봐야 압니다.


복잡한 계산으로 고민하고 도전을 주저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오늘 결단을 내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결단을 내렸다면 눈 딱 감고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고, 예상외로 별일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용감한 도전으로 두려움을 떨치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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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4일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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