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 흑백요리사를 통해 배우는 일류의 조건
트민사뉴스
1️⃣존중에 기반한 경쟁, “이븐하게 익지 않았어요”
출연자들은 어쩔 수없이 대결구도에 놓여 있지만, 서로를 발견하고 존중해주는 모습은 대중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라운드에서 흑수저 요리사들이 혼신을 다해 요리하고 있을 때, 이 장면을 위에서 지켜보는 백수저 요리사들은 “칼질 훈련을 얼마나 했으면 저리도 균일하게 재료를 썰 수 있는지”, “그들이 주방을 얼마나 깔끔하게 유지하며 요리하는지” 등 시청자가 미처 보지 못한 면에 주목한다.
또 창의적 아이디어가 적용된 요리에 순수하게 감탄하기도 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에겐 아낌없는 박수와 칭찬을 내뱉었다. 흑수저 요리사들도 마찬가지다. 백수저 요리사를 이겨야 하는 입장이지만, 제자 혹은 팬으로서 그들을 존중한다.
심사를 맡은 백종원과 안성재도 예우를 충분히 다했다. 탈락자 한 명 한 명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탈락의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며 그들이 더 좋은 셰프로 거듭나길 바랐다. 평론은 했지만 비난하지 않고, 승부의 결과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은 ‘대결은 바로 이런거지’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흑백요리사는 요리사끼리의 존중도 중요하게 보여주지만 재료에 대한 존중도 강조한다. 맛있는 요리라는 것은 그저 감각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한 재료가 들판에서 우리의 접시로 전달되는 데까지 수많은 사람의 시간과 노동에 대한 존중을 포함하며, 이를 통해 요리의 본질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2️⃣리더는 눈이 내리는 것도 자기 책임으로 생각해야 한다.
1:1 대결을 거친 흑백요리사는 팀전이라는 예상 밖의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팀전은 총 두 차례 있었는데 최현석 셰프는 두 번 다 팀 리더를 맡아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팀워크의 부재로 난항을 겪는 모습을 지켜본 최 셰프는 확고한 리더십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주방에서 셰프보다 더 높은게 있다”며 주요 재료를 선점하는 기민함을 발휘하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확고히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보여줬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대파가 모자라 빌려오거나 관자의 숫자를 잘못 계산하기도 했고, 변경된 조리방식에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 셰프는 자신을 믿어달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냥 나 혼자 욕먹으면 되지 정도는 리더의 책임감이 아니에요.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 팀의 목적을 달성하게 만드는 것이 진짜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자는 리더,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요즘은 그런 리더십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서인지 그의 말과 행동이 한층 빛나 보였다.
3️⃣져도 괜찮다, 비로소 절정을 봤으니...
이 작품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백수저 그 자체에 있다. 이름값으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셰프들이 요리 경연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그들이 올라선 위치를 고려하면 심사를 하는 쪽에 훨씬 가까운데, 요리를 해서 심사를 받는 입장을 받아들이다니 엄청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백수저들에게 어쩌면 결과는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중식대가 여경래 셰프는 백수저 대 흑수저 1:1 대결에서 철가방 요리사와 맞붙어 2:0으로 탈락했음에도 오히려 ‘최고’란 극찬을 받았다.
깔끔하게 승복하고 후배를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인 여 셰프는 “살면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향상되고 위로 올라가는 것은 항상 분명하다. 나 혼자 느끼지 말고 후배들이 같이 하면 더 넓은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좋은 스승, 좋은 팀과 함께 오랫동안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거장’이란 타이틀에 담긴 진정한 함의를 생각하게 된다.
흑수저 셰프들도 마찬가지였다. 타 요리프로그램 우승자였던 최강록 셰프는 “질 수도 있죠. 그러면 1년 간 인터넷 안하면 돼요”라는 명언을 남긴다.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자부심이 있는 만큼 이들의 도전은 승패를 떠나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의든 타의든 맥없이 꺾여버린 하루를 보내며 그야말로 무기력의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이들은 뜨거운 열정과 치열함은 본보기가 되어 주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도, 우리가 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여전히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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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8일 오후 1:36
온
... 더 보기두 가지 목표가 있다. 어떤 목표가 학습 동기를 높인다고 생각하는가?
... 더 보기1. 작전계획이란게 왜 필요한 걸까?
... 더 보기영
... 더 보기최고의 리더가 되기 위한 덕목을 알려주는 지식은 수없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2008년 구글이 발표한 ‘산소 프로젝트’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팀장급 이상 관리자의 인사자료 1만 건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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