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밌기만 한 교육은 독이다
ㅍㅍㅅㅅ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채용 수요가 있는 기업 담당자 앞에서 발표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드디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D-2 남았습니다. 어제는 포트폴리오를 발표할 다섯 명의 인재를 미리 만났습니다. 어제 미팅의 목적은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이로 얼굴을 보고 인사를 나누는 기회이자, 프로그램 진행 당일 포트폴리오 발표를 위한 준비를 돕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포트폴리오 제작과 발표에 대한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AI 도움을 받아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포트폴리오 제작의 핵심은 본인이 가진 경험과 역량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내용을 어필하는 것입니다. 정해진 틀이나 구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필하고 싶은 내용을 보여주고 싶은 방식으로 자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발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작과 끝까지 진행되는 순서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긴 했지만, 발표에 모범답안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작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쏟아내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자와 청자를 고려하는 문서와 말하기가 되어야 합니다. 문서를 읽는 사람과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호기심과 흥미를 사야 합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남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글을 읽고 싶지 않은 이유와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 이유는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관심을 갖고 보고 듣는 아주 드문 케이스가 있으니, 그건 바로 ‘나’에게 필요한 것을 보고 들었을 때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사람에게 관심과 흥미를 일으키려면, 그들이 원하는 내용으로 구성하여 작성하고 발표해야 합니다. 궁예처럼 관심법이 없는데 무슨 재주로 독자와 청자의 관심을 파악합니까? 그래서 그들을 골똘히 연구해야 합니다. 독자와 청자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최근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글과 말하기를 할 수 없습니다. 뾰족한 대상을 정하여 소수의 독자와 청자를 만족하는 글과 말하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수를 만족시키려고 욕심을 부릴 때, 결국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아주 특정한 단 한 명의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그에게 편지나 귓속말을 한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보세요. 재미없고 지루한 뉴스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소설처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필요합니다. 내가 왜 지금 당신에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내 경험의 시작은 어떤 배경에서 출발하였는지 소개하는 것입니다. 맥락이 없는 이야기는 이해와 공감이 어렵습니다. 재미없는 영화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 전반적인 플롯이 엉성하여 몰입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은 맥락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맥락이란, 말 또는 글, 현상 등의 전과 후 과정과 당시의 정황을 따져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맥락의 핵심은 전과 후 상황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소개할 때, 전과 후 상황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고 많은 내용을 생략합니다. 그 이유는 ‘나’는 내 이야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우리 경험을 속속들이 다 알지 못합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 사람들은 우리가 무슨 소리를 하던 듣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고 싶다면, 친절하게 이야기를 설명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세요. 당신에게 매우 유익한 내용이 될 거예요. 왜냐하면 당신에게 00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어요. 저는 이야기를 준비하기 위해 00과 같은 경험을 준비했어요. 그것은 오직 당신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2025년 어느 날 저는 00에서 경험을 쌓기 시작했어요. 그 일은 매우 고단했지만 역량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험이었죠. 스토리텔링 예시라고 생각하여 적어봤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일이 어렵네요.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누구와 했던 경험인지, 경험을 통해 얻은 역량이나 배움은 무엇이었는지 설명하는 구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정보를 포트폴리오 발표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들이 과연 제 이야기를 이해하고 실제 발표 시간에 적용하여 실천하게 될지 너무 궁금합니다. 생각해 보면 어제 제가 독자와 청자가 되는 발표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면서 그들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이 되는 이야기를 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전달해야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시작 전에 여러분의 스토리를 점검해 보세요. 객관적으로 이해와 공감이 되는 내용인지 제3자에게 피드백 받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이야기가 독자와 청자에게 흥미를 끄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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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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