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설명부터 해보자. PLCC에 관심을 갖던 2015년은 현대카드로선 좌절의 시기였다. 수수료 압박뿐 아니라 주춤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디자인 경영과 브랜딩, 문화·스포츠 마케팅 등으로 찬사를 받아왔지만 이즈음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들려왔다. 코닥이 떠올랐다. 2012년 코닥의 파산신청, 두어 달 뒤 뒤 인스타그램이 무려 10억 달러(1조2000억원)에 페이스북에 인수됐다는 뉴스를 들었을 땐 ‘인스타보다 코닥이 사진 데이터가 훨씬 많았을 텐데 코닥은 왜 활용을 못 했을까’ 궁금하면서도 남의 일로만 생각했다. 문득 깨달았다. 우리가 바로 코닥이네.” “코닥이 사진이라는 데이터 대신 인화라는 과거 방식만 고집했듯이 우리도 데이터를 활용할 생각을 전혀 안 했다. 네이버·카카오, 아니 구글·페이스북이 제일 부러워하는 게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다. 비유하자면 요리를 잘하는 셰프(IT기업)는 재료가 없고, 정작 재료가 풍부한 우리는 요리가 뭐지, 하고 손 놓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인스타가 된다면? 이걸 깨닫고 나니 전혀 다른 기회가 보였다. 은행·보험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는 수익화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점에서 신용카드가 금융에서 유일하게 솟아날 구멍이 있는 비즈니스라는 걸 알게 됐다.” 데이터 플랫폼 ‘도메인 갤럭시’를 가동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인터뷰. 도메인 갤럭시는 코스트코를 필두로 스타벅스·대한항공·배달의민족부터 무신사에 이르기까지 업계 1등 12개 업체와 손잡은 PLCC 연합군. 현대카드는 정부의 지속적인 수수료 규제에 난관을 겪다가 구글·페이스북이 제일 부러워하는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가지고 요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드디어 찾아냈다고. 데이터 사용법에 관해 인사이트를 주는 인터뷰.

[비즈니스 현장에 묻다] "신용카드 종말? 한국에선 카드업만 솟아날 구멍이 있다"

중앙일보

[비즈니스 현장에 묻다] "신용카드 종말? 한국에선 카드업만 솟아날 구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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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8일 오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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