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에 성공하자 💪💪💪 현재 다니고 있는 구글이 풀타임 직장으로는 7번째이고, 인턴과 계약직을 포함하면 11번째 직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석 달 인턴부터 퀄컴의 5년 9개월까지, 6년 이상 같은 직장을 다닌 적이 없는, 어쩌다 보니 프로 이직러가 되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에 와보니 이곳은 나보다 훨씬 짧은 연혁의 이력서를 가진 인력이 넘친다. 3년 넘게 다닌 직장은 오래 다닌 축에 속하고, 1-2년 정도가 평균인 경우가 흔하다. 실제로 구글 디자이너의 평균 근속연수는 채 3년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 나는 이것이 미국 기업과 고급인력 경쟁력의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기업과 직원 관계가 남녀의 썸 타는 관계처럼 밀당과 유혹의 긴장선을 탄다. 기업은 훌륭한 인재가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충성심 따위를 바라며 ‘우리가 남이가'를 기대했다가는 가차 없이 굿바이를 날리고 이별을 통보한다. 반면, 미국 기업의 레이오프는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제일 먼저 비용 절감으로 채택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또한 인력 순환을 위해 수시로 이행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미국 기업이 하위 고과자 10%를 해고시키는 일은 흔하게 볼 수 있고, 산업의 변화로 더 이상 필요 없어진 인력을 가차 없이 내보내는 일도 피도 눈물도 없이 벌어진다. 그렇다 보니 직원들은 해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혹은 더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옮기기 위해서, 늘 마켓에서의 본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아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 2019년 구글에 접수된 이력서는 무려 3.3 밀리언(삼백삼십만 통)이라고 한다. 이중 대략 1%가 합격했다고 보면 된다. 모토로라, 퀄컴, 삼성, 구글까지 프로 이직러이면서 프로 채용관으로 쌓은 경력이 25년이니, 돗자리를 깔고 풍월을 읊을 정도는 될 성싶다. 하여 그간의 이직과 채용의 경험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주의사항 - 나라와 기업마다 문화와 시스템이 다르니 감안하고 봐주시길… ) ​ 1. 인맥 혹은 관계 네트워크 1) 리퍼럴 (Referral) 2) 레퍼런스 (Reference) 3) 추천의 글 (Testimonials) 4) 인맥 쌓기 많은 채용관들이 말하는 공통점이 있다. 잘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생산성이 중요한 제조업이 아닌, 창의력과 협업이 중요한 작금의 소프트웨어 시대엔 더욱 그렇다. 한 명의 천재보다는 좋은 사람을 찾아 협업으로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 훨씬 지속 가능한 성공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평생직장은 더 이상 불가능한 시대이다. 이직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 나의 인맥은 나의 인격과 실력인 것이다. ///// 유발 하라리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마치 신용등급 매기듯 나의 등급을 매겨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결정할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 이상 성차별, 학력차별, 인종차별처럼 집단 속의 나로서가 아닌, 철저히 "당신이라서 안된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빅데이터 속 나도 착해져야 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