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서글한 디자인> “모든 것이 디자인은 아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모든 것과 관련 있다.” — 디자인으로 세상을 배웁니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를 때. 디자인은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뉘는데 크리에이티브 영역과 실무 프로세스 영역입니다. 아이디어가 중요하므로 크리에이티브 영역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디자이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고객 손에 최종으로 올라가는 것이 디자인의 완성이므로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다해도 실행에 허술하면 결국 허술한 디자인이 됩니다. “폴 랜드 Paul Rand는 시인과 사업가의 언어를 사용하는 이상주의자이자 현실주의자이다. 그는 필요와 기능의 차원에서 생각하지만, 그의 공상은 무한하다.” 바우하우스 교수로 재직하며 그래픽과 사진의 선구적인 실험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의 확장에 기여한 라슬로 모호이 너지 Laszlo Moholy Nagy가 “기업 브랜드의 대부” 폴 랜드에게 보낸 찬사입니다. 디자이너는 아이디어 못지 않게 필요와 기능의 차원, 즉 디자인 목적과 구현에 있어서 기술적 측면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디자이너들의 창의적 디자인 뒤에는 제작공정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정밀한 실행력이 있습니다. 디자인은 협업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디자인에서 크리에이티브만 알고 기술적 측면을 모르면 디자인 프로세스가 독선적인 과정으로 변질되고 협업체계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만듭니다. 전략이 가장 중요하므로 앞단에 시간을 많이 소요하는 것은 당연하거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합니다. 디자이너로 말하면 크리에이티브가 가장 중요하므로 제작공정과 리드타임은 소홀히 하는 것과 똑같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일하는 디자이너는 없습니다. 디자인에서는 그렇게 하면 절대로 의도한 디자인이 구현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 잘하는 기획자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기획을 잘 수립하는 것만이 아니더군요. 기획을 알아도 일정관리를 모르면 프로세스가 후단에 이르러 엉키는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아무리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획력이 뛰어나도 일정관리에 실패하면 결국 프로젝트 관리는 실패입니다. 일정관리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나? 기획자의 일정관리력은 무엇보다 타 분야에 대한 이해도에서 많이 차이가 나는 걸 보게 됩니다. 기획자의 일정관리력은 PM으로서 자기분야 뿐만 아니라 협업하는 분야까지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제너럴리스트에게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전략이 실행되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계획하고 각 Task별로 참여하는 협업 파트너들의 세부적인 사항들; 필요사항, 리드타임, 일하는 방식까지도 파악하고 있는 기획자와 일하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일테지요.
2021년 5월 11일 오전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