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배달전쟁 - 우면산 라이더스를 아십니까?》 쿠팡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2021년 1분기 매출은 4조 7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활성 고객도 21% 증가했습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74% 증가한 수치입니다. 일회성 주식 보상 비용이 반영된 탓에 영업손실은 3천321억 원으로 180% 증가했지만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물건을 구입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 숫자는 120만 명 증가했고 1인당 매출은 44%나 증가했다는 점에 눈길이 갑니다. 혹시 '우면산 라이더스'라고 들어보셨어요? 쿠팡이츠가 쏘아올린 단건배달 전쟁에서 키워드로 떠오른 게 '우면산 라이더스'입니다. 상황을 간단히 요약하면, 쿠팡이 단건배달을 무기로 배달앱 시장에서 무섭게 떠올랐거든요. 2021년 2월 기준으로 서울, 경기 지역의 3대 배달앱 순방문자 비율에서 쿠팡이츠가 20%, 배민은 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배민이 1등인데 눈길은 왜 쿠팡에 갈까요? 작년 1월에 쿠팡이츠 점유율은 단 2%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배민은 1년 만에 점유율이 6% 떨어졌고, 요기요는 39%에서 11%나 떨어졌습니다. 떨어진 이유가 '단건배달'을 무기로 시장 흐름을 재편하는 쿠팡이츠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남 3구에서는 이미 쿠팡이츠가 배민을 앞질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결국 배민은 기세에 밀리는 것을 인정하고 다음 달 '배민1(one)'을 출시하기로 발표했습니다. 단건 배달 전용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것 자체가 시장 흐름이 '단건배달'에 달려있다고 본 겁니다. 출시는 6월이지만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이미 사전 모집을 진행하고 중개 이용료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이미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것을 보면 단건 배달 전쟁이 이미 시작된 상황이죠. 쿠팡은 어떨까요? '쿠팡라이더' 카드를 꺼내 들고 라이더를 직접 채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우면산 라이더스'는 단건배달을 할 때 생길 수밖에 없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쉽게 말해서 '똥콜'인데요. 1건 배달을 위해서 우면산까지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라면 라이더는 콜을 받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기존 묶음 배달은 라이더가 여러 배달 건을 한 번에 잡고 배달 또한 루트를 돌면서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인데요. 라이더 입장에서는 경로를 효율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주문한 고객 입장에서는 더 오래 기다려야만 한다는 단점이 공존합니다. 라이더 입장에서는 단건배달을 하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배달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더 높은 배달 단가를 책정해야 단건배달을 할 유인이 있습니다. 현재 쿠팡이츠 단건 배달 단가는 1건 2,500원까지 줄어들었고 단건배달을 서초구 우면산으로라도 다녀와야 한다면 그날 장사는 망했다고 보는 상황이라 '우면산 콜 = 똥콜'이라는 인식이 있는거죠. 쿠팡라이더는 어쩌면 이렇게 단건배달로 처리하기 어려운 우면산 지역과 같이 거부할 수 있다면 콜을 거부하고 싶은 지역만 전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거죠. 현재는 택시 승차거부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과 유사하게 콜을 받아야만 목적지가 나오고, 콜을 거부하면 앱 사용을 정지하거나 영구 차단되는 페널티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망으로는 쿠팡라이더가 쿠팡맨 대신 퀵배송, 신선식품 배송까지 처리할 수 있지 않느냐는 분석인데요. 이미 B마트로 가능성을 확인한 시장이니만큼 쿠팡이 물류 거점과 제품 매입 능력을 기반으로 쿠팡라이더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해볼 수 있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배달 개념 요약> ➊ 묶음 배달: 라이더가 여러 배달 건을 잡고, 배달 또한 루트를 돌며 한 번에 처리 (픽픽배배) ➋ 단건 배달: 라이더가 1개 배달을 잡으면 다른 배달을 잡을 수 없고 픽업 후 배달 (픽배픽배) <쿠팡맨 : 쿠팡플렉스 = 쿠팡라이더 : 쿠팡이츠배달파트너> 쿠팡이 어떻게 시장을 장악하고 시장에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지 살펴보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쿠팡이 빠른 배송을 위해 직접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거점을 만들고 직매입을 하며 직접 배송을 하잖아요. '쿠팡맨'이 이렇게 등장했습니다. 쿠팡이 성장하면서 쿠팡맨을 통해서만 제품을 배송하는데 어려움이 생기자 긱 노동자를 수급해서 파트타임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플렉스'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쿠팡라이더'는 '쿠팡맨'과 같이 직접 고용한 전문 라이더이고 여러 배달앱 서비스를 동시에 받고 쿠팡이츠 단건배달을 해주는 기사님들을 '쿠팡이츠배달파트너'로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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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3일 오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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