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뉴스레터가 계란판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알아야 할 정보는 넘쳐나고, 시간은 부족하니 뉴스레터를 구독하기 시작한 지 n개월 째.. 처음엔 그 간단하게 떠먹여주는 알짜배기 정보들이 좋았다. 뉴스레터의 매력을 알아버린 나는 이것 저것 구독하기 시작, 이젠 영어공부 뉴스레터도 받아본다. 처음엔 좋았다. 자고 일어나면 필요한 인사이트들이 메일함에 쏙쏙 꽂히니까. 내가 해야할 일은 그저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생이 바쁘다보니 읽는 것을 하나 둘 미루게됐고, 그 하나 둘이 열 개,스무 개로 늘어나는 광경을 목격했다. 숫자에 압도된 나는 더욱 더 뉴스레터함을 외면하게 됐다. 읽지 않는 뉴스레터를 휴지통에 옮길 때마다 새 종이신문이 곧장 계란판이 된다는 뉴스를 봤을 때의 씁쓸함이 떠올랐다. "뭐든 구독할 수 있고, 뭐든 가능해진 한국 사회에서 개인들은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게 된다." 편리함때문에 선택했던 뉴스레터에서 피로감을 느낀다. 정보를 모조리 소유해야겠다는 욕망을 접어두고 나만의 '뉴스레터 안식일'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꼭 메일 리스트를 정리해야지.

구독은 죄가 없다 '안 읽는 내 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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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일 오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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