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을 가져오면 1. 오사카 나오미가 자신의 정신건강을 이유로 프랑스 오픈에서 기자회견을 거부한 후 징계를 받자 아예 프랑스 오픈 대회를 기권해버렸다. 이를 두고 피어스 모건 같은 영국의 쓰레기 언론인들은 "건방지다"느니, "디바"라느니 욕을 했지만, 팬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동료 선수들의 반응은 오사카 선수의 결정에 격려와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2. 스포츠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내가 이 뉴스를 열심히 팔로우하고 있는 이유는 이게 단순히 기자회견에 지친 스타선수의 이야기보다는, '23세 여성의 정신건강'에 더 방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사카는 자신의 정신건강이 직업보다 더 소중하며, 그걸 챙기지 못한다면 직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오사카 선수는 Gen Z에 속한다. 이제 이들이 일터에 들어오고 있다. 모든 것을 세대로 해석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풍향계 같은 사건이기 때문에 관심이 간다. 3. 이 문제의 본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요약한 기사가 아니라 오사카 나오미의 트윗 전문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모두 번역했다. 왜냐하면 오사카는 현재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여자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짧은 기사만 보면 피어스 모건과 똑같은 결론을 내리기 쉽기 때문이다. 전문을 읽어보고, 글에 넣은 오사카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 그 선수의 고민이 드러나는 장면이 있다. 뉴욕타임즈 기자가 대수롭지 않은 질문을 던졌는데 오사카 선수가 정말로 힘들게, 자신의 오랜 고민을 드러내는 답을 하는 장면이다. 이게 젊은 사람일수록 (특히 여성들에게는) 쉽게 보이고, 나같은 중년 남자들은 애써서 봐야 보인다. 솔직히 말하면, 나에게 십대의 딸이 없고, 밀레니얼 세대의 여성들과 일해본 경험이 없었으면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불가였을지 모른다.

WKND | 오사카 나오미, Full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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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ND | 오사카 나오미, Full Text

2021년 6월 6일 오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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