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가상은 현실이다'를 읽고 - 온전한 현실을 살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강화 학습 기능의 도움을 받아 지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추천 알고리즘에 따라 두뇌가 말초적으로 길들여진 인간 사이에, 마치 인간과 다른 생물 사이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격차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라는 이 책의 문장은 당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알고리즘 바다에 빠져 매일같이 허우적대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소셜미디어'라는 기술에 대한 태도를 고민하게 했고, 이 기술을 사용자가 아니라 생산자/개발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했습니다. 학교 수업을 통해 접하게 된 책이고, 수업 과제로 썼던 독후감이 있어서 그 중 일부를 옮겨 봅니다 :) / [1] 책 소개 저자는 IT 현장에서 일하며 소셜미디어, 인공지능, 가상화폐가 만드는 가상화의 흐름이 기업과 소비자를 넘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포착했고, 그것이 지난 10년간 어떤 문명적 변화를 일으켰는지, 앞으로는 어떤 거대한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담아 이 책을 썼다. 책은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어려워지는 지금의 상황을 여러 주제를 통해 설명하고, 우리가 생각하고 대비해야 할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특히 소셜미디어에서의 프라이버시 문제와 가짜 뉴스 문제, 인공지능의 범용적 활용에 따라 변화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태도, 가상화폐와 관련한 탈 중앙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일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가상화의 흐름을 인지하고, 이 흐름 속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2] 기억에 남는 문장 [2-1] "모든 혁명적인 기술은 언제나 기술을 넘어선 변화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변화가 기술의 도구적 속성보다도 더 기술의 본질을 자세히 밝혀왔다." (9쪽) [2-2] "인간만이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 역시 인간을 새롭게 설계한다." (13쪽) -> 가상화가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가상세계는 이제 현실에 의해 만들어져 사용되는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월등히 초월했다. 온라인 만남은 오프라인 만남의 확장이 아니라 오히려 전제가 되기도 한다. 정보 교류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더 활성화되고 있다. 상업적 거래도 점점 더 가상화되고 있다. 더 이상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 이제는 인터넷상의 데이터와 교류도 현실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알고리즘이 인간을 설계한다는 말은 다소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인공지능(비인간 지능)과 인간 지능은 이미 공존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친구의 추천이 아닌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정보를 접하고 있다. [2-3] "원본의 현실, 어떠한 필터도 적용되지 않은 필터 이전의 현실, 진짜 현실이 있다는 관념은 허구임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34쪽) [2-4] "인스타그램 시대의 시대정신은 '주체적 대상화'다." (74쪽) -> 공감되는 문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와 음식을 선호하고,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찾아다니곤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누군가는 매일 SNS를 업로드하고 반응을 살피며 기뻐하고 슬퍼한다. 자신의 사진을 내놓고 평가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의 사진을 평가하기도 한다. 소셜미디어는 자신을 드러내는 매체이자 남들이 드러낸 모습들로 그들을 판단하게 되는 매체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활동은 필연적으로 자신이 보이는 모습이 어떻게 평가될지 신경 쓰게 만든다.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보편적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남들과 비교하게 한다. 인스타그램 유저 수가 늘수록 그 서비스를 통한 교류가 보편화되고, 소외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시작한다. 사용자가 늘고 사용 시간이 늘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주체적으로' 대상화하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며 주체적 대상화의 관점을 퍼뜨린다. 불특정 다수의 호불호에 자신을 맞추려는 노력은 2-1의 문장과 같이 알고리즘에 의해 설계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를 정의할 주체성을 시스템과 유저들에게 넘겨주는 꼴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2-5] "달 착륙 이후 인류가 달을 더 이상 신비롭게 보지 않게 되었듯이, 알파고 37수 이후 인간 지능의 신비 역시 사라졌다." (180쪽) -> 인간 지능의 신비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직 데이터로 도출해낼 수 없는 결론은 있다. 인공지능, 소셜미디어, 가상화폐 등 새로운 시스템을 어디에, 어떻게, 어느 정도로 사용할 것인지 판단하는 일이나 감정을 주고받는 일은 인간의 몫이며 인간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간 창의성이라 일컬어졌던 인간 지능 일부에 대한 신비가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어쩌면 감정 따위의 아직 신비의 영역에 있는 것들마저 언젠가는 수치적 분석과 모방이 가능해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남긴다. [2-6] "관심은 곧 우리의 마음이자, 집중력이고, 정신적 에너지다." (144쪽) [2-7] "인공지능 강화 학습 기능의 도움을 받아 지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추천 알고리즘에 따라 두뇌가 말초적으로 길들여진 인간 사이에, 마치 인간과 다른 생물 사이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격차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174쪽)

가상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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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은 현실이다

2021년 6월 6일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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