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바이브)의 방향성을 종잡을 수 없게 만드는 ... | 커리어리

네이버(와 바이브)의 방향성을 종잡을 수 없게 만드는 ‘네이버 나우’를 듣는다. 사용법은 네이버 모바일 홈에서 터치. 로그인도 필요없고, 유료도 아니다. 말 그대로 24시간 스트리밍이라서 사실상 라디오와 똑같은 경험. 크게 두 개의 카테고리인데, 저녁 시간에는 뮤지션이 직접 디제이도 보는 채널도 있고, 진행자 없이 논스톱 음악 플레이 채널도 있다. 선택해서 들을 수 있음. 일단 논스톱 채널의 선곡은 좋다. 아무 때나 틀어놔도 적절하게 잘 어울린다. 다만 바이브와 연동이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한다. 현재 재생되는 음악의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클릭해서 바이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여기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이를테면 '나우' 서비스가 '바이브' 결제를 위한 미끼 서비스가 아니라는 걸 은연 중에 강조한달까. 그러니까 바이브는 여기서는 단지 보조의 역할에 머문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왜’하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일단 전제로 고려해야할 것은 네이버의 '왜'는 다른 곳(요컨대 스타트업)의 '왜'와는 무척 다르다는 것이어야할 듯 싶다. 특히 서비스 영역은, 오직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기획된다는 게 네이버의 오래된 기준이었다.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른 '왜'는 네이버 모바일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것. 네이버 모바일 메인 개편의 핵심은 '심플'이었는데, 현재 검색 UI가 아주 편리한 건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PC화면에 익숙한 세대들에게는 좀 불친절하달까. 그렇다고 다시 서비스 탭을 '터치'하도록 되돌릴 수는 없었을 테고. 애초부터 그런 방향성도 아니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사실 네이버 모바일 메인 개편은 '모바일로 이식된 검색 포털의 본질'에 대한 고민의 결과였다고 본다. (여기서 포인트는 검색 엔진이 아니라 검색 포털이랄까-) PC 시절의 네이버 메인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때 네이버의 핵심 가치는 한글 검색 최적화에 있었다. 그런데 검색만 하면 사용자가 오래 머물 이유가 없으니까, 수익모델인 광고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사용자는 네이버 안에 오래 머물러야 했다. 그 미션의 솔루션으로 네이버 검색창 주변에 미디어와 서비스 탭이 배치되었다고 본다. 이메일을 시작으로 뉴스, 영화, 증권/부동산, 블로그/카페, VOD, 책, 뮤직 등으로 네이버 서비스가 확장되고, 다시 각 서비스 내에서 고퀄리티의 미디어 콘텐츠가 기획, 제작된 것도 다시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하다. 특히 2009년 무렵에 시작된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지식인의 서재, 황석영 작가의 '개밥바라기별'의 독점 연재, 네이버뮤직의 이주의발견 등등 네이버의 '무료' 콘텐츠는 압도적인 퀄리티로 사용자를 네이버 안에 묶어두고 브랜딩을 강화하는데 일조했으니까. 서비스 퀄리티 향상이라는 각 팀의 목표는 오직 네이버 점유율을 위해서 의미있었을 것이다. 급변한 모바일 환경에서도 이런 전략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본다. 네이버 메인의 사용성이 약화되고, 어차피 터치하지도 않는, 번잡스럽기만 한 수많은 서비스 탭을 한 큐에 없애버렸지만, 동시에 사용자들을 잡아두기 위한 서비스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점에서 '음성 콘텐츠'가 중요해졌을 것이고, 마침 오픈한 오디오클립에 적당한 비용을 태우며 1년 정도 테스트한 것을 바탕으로 '음성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심화되었을 거라고 짐작한다. 다만, 그에 대한 확실한 솔루션은 미지의 영역이었을테니, 일단 바이브를 모바일 전용 음악 서비스로 포지셔닝하고, 그걸 기반으로 '음성 기반의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출시한다는 방향성이 아니었을까. (물론 여기서 좀 삐걱대고 있다고 보는데, 그 정도가 예상 범위 내였을지 궁금하긴 하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네이버 나우가 바이브와 직관적으로 연동되지 않는다는 게 새삼스럽다. 네이버 나우는 그야말로 네이버 모바일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여야하므로 바이브와의 연결고리는 최소한으로 두고, 라디오를 롤모델로 삼아 '음성 기반의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걸 위해서라도 단순한 UX와 괜찮은 선곡은 필수적이었을 거란 생각이다. 그렇다면, 네이버의 음성 콘텐츠에 대한 투자 및 실험은 PC시절 네이버라는 브랜드 파워 자체를 모바일로 동기화하려는 큰 그림의 일부라는 생각도 든다. 단지 구글에 밀린 검색 점유율을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PC시절에 그랬듯 '한국인의 하루 중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부분을 차지해야겠다'는 방향성. 이 점에서 다른 포털들과는 좀 다른 차원의 접근한다는 인상이다. 물론 뇌피셜이고 정교하게 다듬은 생각도 아니지만... 너무 길게 써버렸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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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8일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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