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망할 때까지 버텨보자"] "저희는 씨드앤의 모든 것을 다 공개할 수 있어요. 지난 발자취와 현 상황에 대해 여과 없이 모두 말씀드릴 테니 그래도 투자의향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최현웅 대표의 말에 VC 심사역은 답하였다. "저 역시 보유하신 솔루션에 대한 확신이 있어요. 다음 미팅이 결정적인데 VC 부대표님이 참석하실 거예요." 투자유치 심사과정의 끝은 보이지 않았지만, 최현웅 대표는 오히려 VC가 서두르지 않고 꼼꼼하게 묻고 사업과 시장을 깊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단순한 사업계획서가 아닌 블로그부터 기사를 포함한 자신들의 지난 8년 간의 모든 발자취를 담은 사사(社史)에 가까운 방대한 자료를 만들었다. 단순히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만 늘어놓는 것이 아닌 잠재적인 이슈까지 모두 숨김없이 털어놓았고 약 2시간 30분 동안 자료 발표와 질의응답을 포함한 미팅이 진행되었다. "대표님, 그런데 투자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저희에게 이렇게 전부 다 말씀해주셔도 돼요? 보통 스타트업들은 장점은 부각시키고 이슈나 단점은 가급적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대표님은 전부 보여주셔서 사실 놀랐어요." "투자를 받는 저희의 입장보다 투자를 하는 VC의 입장이 되어 고민을 해봤어요. 있는 그대로 모두 말씀드리는 것이 VC를 위해서도 저희를 위해서도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미팅이 끝나고 사무실 밖에서 최현웅 대표를 배웅한 뒤 VC 부대표는 이번 미팅을 준비한 담당 심사역에게 말했다. "저렇게 진정성을 갖고 사업에 미친 친구들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저기는 무엇을 하더라도 파트너들 뒤통수 칠 일은 없을 거야."

"완벽하게 망할 때까지 버텨보자"

Brunch Story

"완벽하게 망할 때까지 버텨보자"

2022년 1월 14일 오후 12:41

조회 133

댓글 0

주간 인기 TOP 10

지난주 커리어리에서 인기 있던 게시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