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스쿨에서 사람들은 'A제품이 최고야'라고 자랑하는 마케팅 방식을 배웠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당신을 위해서 이런 것들을 하겠다'고 약속하는 말을 배웠다. 이런 마케팅 방식은 너무 오래됐다. 하지만 사람들은 전통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예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 기업들은 자사가 공략할 시장에 대해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젊은 사람들이 타깃층이다. 여기서 젊은 사람이란 40세 이하의 사람들이다. 밀레니얼과 Z세대가 여기에 속한다. 그들에게는 전통적 마케팅 기법이 안 통한다. 기업들이 무언가를 자랑하고 약속하는 것을 보면 젊은 사람들은 그냥 웃어 넘긴다. 만약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이 중년층이나 노년층이라면 전통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괜찮다. 그러나 40세 이하의 사람들을 위한 마케팅은 전통 수단이 안 통한다. 젊은 층의 언어로 대화해야 한다. '이야기'가 젊은 층의 언어다." "(젊은 층을 사로잡는 이야기는) 솔직한 이야기(honest stories)다. 젊은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을 싫어한다. 젊은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을 때 '이것이 사실이다'라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그리고 본인이 듣는 이야기가 자신의 삶에 있는 문제를 집어주는 스토리이길 원한다. 좋은 비즈니스 스토리에서는 주인공이 결국 비즈니스 고객이다. 은유를 통해 기업들은 고객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을 고객 대신 기업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기업을 주인공으로 만든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잘못된)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젊은 층은 이러한 이야기에 감동을 받지 않는다.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젊은 사람들은 본인의 삶에 대해 걱정한다. 기업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기업으로) 애플을 꼽고 싶다. 애플은 늘 이야기 기반의 경영을 펼쳤다. 애플 로고만 봐도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 입 베어먹은 사과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인 창세기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인용한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창조주의 말에 반항한 것처럼 기업 애플은 고객들에게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당신은 (사회 관습을 따르지 않는) 반항아'라는 스토리를 들려준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애플 컴퓨터와 델 컴퓨터에는 차이가 없다. 다만 애플은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델은 그렇지 않다. 여기에 두 기업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브랜딩의 시작과 끝은 '이야기'라고 믿는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없는 브랜드를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지조차 의문. 이야기는 사람들이 브랜드를 좋아하게 만드는 거의 유일한 요소니까. 이야기는 '젊은 층의 언어'니까. 애플과 델, 이 둘의 차이는 제품이 아닌 이야기의 차이니까. 미국 아카데미 수상자 60명을 배출한 '이야기의 제왕' 로버트 매키의 '미친' 인터뷰. 이 분 '브랜딩의 제왕'이라고 불러드려도 이상하지 않을듯.

[Biz times] 이 집, 마케팅 맛집이네...아버지에겐 광고 중심 마케팅 메뉴 내놓고 아들·딸에겐 이야기 중심 마케팅 메뉴 내놔

매일경제

[Biz times] 이 집, 마케팅 맛집이네...아버지에겐 광고 중심 마케팅 메뉴 내놓고 아들·딸에겐 이야기 중심 마케팅 메뉴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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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8일 오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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