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스무 살 대학생이 미국 증권 거래 스타트업인 로빈후드를 통해 옵션거래를 하다가 자신의 밸런스가 -$730,000인 것을 보고 자살했다.
로빈후드는 거래 수수료 무료,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증권거래 플랫폼을 제공한다. 코비드19로 인해 로빈후드는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었는데, 2020년 1분기에만 3백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만들었다.
코비드19의 불확실성은 증권 거래를 잘 모르는 사람들마저도 증권 거래를 시작할 정도였다.Alexandar E. Kearns는 네브래스카 대학교에 다니는 20살 대학생이었다. 그는 여느 3백만 명의 신규가입자들과 마찬가지로 코비드19로 인해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것을 보면서 로빈후드에서 옵션거래를 하기로 한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다만, 그의 유서를 통해 우리는 그가 옵션거래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로빈후드에서의 옵션거래는 클릭 3~4번 정도면 바로 할 수 있다. 어떤 특별한 교육이나 높은 위험에 대한 경고는 인지하지 않고 넘겨버릴 만큼 passive 하다.
유가족은 Kearns의 로빈후드 앱을 열어봤다.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었던 것은 bull put spread 옵션이 실제로 실현된 -$730,000이 아니라 임시로 보인 현금 밸런스였던 것이다. 다음 거래 일에 옵션에 대한 실제 주식이 계좌로 들어왔을 텐데, Kearns는 임시 현금 밸런스만을 봤던 것이다.
로빈후드의 UI 적인 이슈가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UI가 조금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대로 보여줬더라면 (로빈후드는 금융전문가가 아닌, 20-30 리테일 투자자가 주 사용층이다), 이런 비극은 없지 않았을까. 애초부터 옵션 거래와 같은 고위험 증권거래를 gamify하려는 시도 (거래를 체결하면 콘페티가 UI위에서 휘날리는 등)와 임시 밸런스임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들 등. 개선의 여지가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