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코미디의 수명은 정말 끝이 난 걸까. <다큐 인사이트>는, <개그콘서트> 마지막 방송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를 사실을 상기시켜주고 있었다. 공개 코미디의 경쟁자는 유튜브가 아닐지 모른다. 도리어 3~4분, 5~6분 분량의 개그는 유튜브 영상으로 소비되기 딱 적합하다. 유튜브에서 과거 <개그콘서트>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이 그 증거다."
"결국 새 부대에 담길 새 술이 문제였다. <다큐 인사이트>가 정리했듯, 새 시대의 시청자들의 '니즈'가 과거와 같을 수 없다. 외모를 비하하고, 여성들을 스테레오 타입화하는 것이 문제인 것은 다른 타자나 소수자도 똑같이 비하의 대상에 올릴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결국 웃음의 소재를, 풍자의 대상을 어디서 구할 것이냐의 문제다. 2010년대 중반까지 외부적 요인으로 풍자의 요소가 급격히 약화된 것은 유감이나 그 이후 <개그콘서트>가 약자를 비하하거나 스테레오 타입을 강화하는 쉬운 선택으로 연명했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개그콘서트가 쓸쓸히 퇴장한 건 유튜브 때문일 수도, '공영방송 KBS'의 엄격한 심의 때문일수도, 스타 개그맨의 부재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더 결정적이었던 건 여성을 스테레오 타입화 하는 식으로 과거에나 통하던 소재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재 발굴의 실패’가 아니었을까. <다큐 인사이트>의 여성 개그맨들이 증언하듯 새 시대의 시청자들의 니즈는 이미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