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에서 비상장사(스타트업) 투자설명회를 주최하다니 새롭네요. 이날 행사를 주최한 분은 수천억원을 관리하는 PB로 유명하신데요. 관리하는 자산이 크다보니 다양한 투자 대상중의 하나로서 비상장사에도 관심을 두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어떤 기업이 소개 되었냐 보다는, 최근 자본시장의 경계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음을 주목해보고 싶습니다. 수천억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점점 비상장 시장으로 넘어오고, 비상장 중에서도 late-stage를 투자하던 VC들이 early-stage로 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이 확연히 보이고 있습니다. 반대로 극초기 투자를 하던 엑셀러레이터는 최근 벤특법 개정을 통해 펀드 조성이 가능해지며 조금 더 뒷단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몇가지 부작용도 나타나는 것 같은데요. 유동성이 커지면서 비상장사의 기업가치가 같은 산업군 내의 상장사와 비교하여 over-value 되는 것을 우려하는 분도 계시고, 과연 펀드 운용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벤처캐피탈에서 초기단계의 수 십개의 회사를 투자하고 관리하는 것이 현재의 운용인력으로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엑셀러레이터도 초기단계에서의 투자 성공 경험이 그대로 뒷 단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어렵겠죠.
누가 더 잘하고 못하느냐를 말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투자단계에 따라 회사를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또 투자자가 기여해야할 부분이 변화하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