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에 콘텐츠와 커뮤니티가 접목된다면...?>
1. 일반적으로 부동산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를 조율하며 토지와 건물 매매, 대차 등을 위한 중개 업무를 한다.
2. ‘도쿄R부동산’에서 영감을 받아 ‘재미있는 부동산'을 추구하는 ‘홈쑈핑'은 기본적인 중개업뿐 아니라, 매물 검색 등 모든 서비스를 웹사이트(homeshowping.kr)를 통해 제공한다. 그리고 임대인과 임차인을 연결하는 일뿐 아니라 직접 매물과 임대인을 찾아 나서고, 이를 보다 세심하게 ‘큐레이팅’도 한다.
3. 집을 소개하는 방식 또한 여타 부동산과는 다른 구석이 있다. 금액과 지역, 위치, 평수, 완공연도 등 스펙 위주의 정량적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집의 정성적인 부분에 주목해 직접 방문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집의 분위기와 특장점 등을 친절한 텍스트로 소개한다.
4. 이를테면, “침실과 주방의 창에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집 안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분, 매일 아침 집에서 식사를 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라며 집을 구할 때 알아야 하는 정보를 구매자 입장에서 이야기해준다. 더 나아가, 집뿐 아니라 집 근처 인프라나 동네에 관해서도 소상한 소개를 겸한다. (부동산 + 콘텐츠 커머스)
5. 홈쑈핑을 찾는 이들은 각양각색이다. 잠만 잘 방을 찾는 사람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원하는 바가 명확한, 취향이 확고한 고객도 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 직장인 1~2인 가구가 많다.
6. SNS를 팔로우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디자이너나 작가, 사진가 같은 창작 활동을 하는 이들이 주지만, 실제 만나 계약하는 이들은 그와 관계없이 스펙트럼이 넓다. 애초 여성 고객이 많을 거란 예상과 달리 의외로 남성 고객도 많이 찾아 성비 또한 비슷하다.
7. 또한, 홈쑈핑은 구독자에게 한 달에 한 번 발송하는 뉴스레터 서비스도 시작했다. 해당 시점에 중개 가능한 집의 사진, 정보와 함께 곧 완공될 집의 소식을 전하는 콘텐츠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집에서 살기로 했다>도 출판했다. 집을 구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부동산에 대한 생각과 과정을 담은 ‘공상 부동산 만화’다. (부동산 +콘텐츠)
8. 홈쑈핑을 매개로 한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도 생겨났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감상한 후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인 ‘넷플연가’가 바로 그것. 전 대표가 모임장을 맡고 홈쑈핑의 공간을 모임 장소 삼아 집과 관련된 콘텐츠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순전히 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던 ‘복덕방’ 감성의 지역 기반 커뮤니티가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했다. (부동산 +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