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해 심하게 비하적인 표현을 쓰는 흐름이 보인다. 나레기, 돼지, 쓰레기 등 특히 젊은 여성 사이에서 발견되는 패턴이다. 보통 남자가 자신을 비하할때는 이미 권력을 가진 상황에서 상황을 좀 부드럽게 만들어 상대가 내말에 따르도록 유도하는 맥락이 많은 것 같다. 전에도 쓴 적이 있다 ‘아직 부족합니다’ 올림픽은 말하자면 잘나가는 자들의 너스레 경쟁 같은거다. 한국에선 잘난척을 하면 안되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선 일단 겸손 퍼포먼스를 해야 하는 것. 그런데 겸손과 자기 비하는 다르며, 사회적 맥락과 스크립트도 매우 다르다.
특히 많은 젊은 여성에게 자기 비하적인 언어 습관이 보이는 것은, 아마 스스로 가치를 깎아내리고 제한하는 문화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계급 계층으로 뜯어보자면 중산층 아래로 발견되는 현상일 것으로 예상한다. 죄송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여성이 더 뛰어난 언어능력, 감각, 센스, 소통능력 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남자의 장점은… 글쎄 반쯤 미쳐서 불도처처럼 밀어붙이는 데 조금 더 적합하달까? 생물학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남성성과 여성성의 스크립트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는 매우 중요하다. 사회와 자신이 뇌에게 들려주는 언어는 실제로 자신의 현실을 구성하게 되어있다. 나는 왜 이렇게 바보냐고 되물으면 실제로 바보가 되게 되어있다.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는 자는 끝까지 부족할 것이다. 따라서 개방적이고 성장지향적이면서도 오만하지 않은 자기언어를 개발해야 한다. 성장하는 사람 중에 자기 비하적인 언어를 쓰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자신을 쓰레기라고 돼지라고 부르는 사람을 누가 신뢰하고 큰 일과 큰 돈을 맡기겠는가. 나라면 그렇게 안한다.
따라서 일단 언어를 연성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로 올바르고 적절한 것은 오직 ‘추앙chu-ang’뿐이다. 나라는 인간은 대단한 존재다. 그 많은 고난과 역경과 개소리의 바다를 건너 지금 여기에 서서 계속 걸어가고 있지 않은가. 지금도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지, 어떻게 성장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될지 고민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우주의 중심이고, 내가 붓다다. 인간은 자신이 세계의 중심인양 착각하도록 만들어진 주관적인 존재다. 죄송하지만 남들의 기준을 내가 받아들여 나를 학대하고 자책하고 착취할 필요는 전혀 없다. 시도하고 경험하는 와중에 나는 몸으로 살으로 피로 배워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남들이 하는 얘기 중에 반 이상은 개소리다. (개소리는 학술용어다. Bullshit)
자기추앙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나. 언어를 개발하고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좋은 습관으로 붓다인 나에게 적합한 몸 정신 마음 일상을 구축해나간다.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내 삶에 영감, 흥미, 좋은 사람과 인연, 건강한 음식, 최고의 콘텐츠, 새로운 경험, 새로운 관점, 최고의 책만 바쳐야 한다. 나는 붓다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추앙할 줄 아는 자는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지 않는다. 죄송하지만 공명하지 않는 자와 연애해줄 필요는 없다. 내가 인정하는 자의 인정을 받는 것을 중요시해야 한다. 깊이 존경하고 있는자가 있다면 그가 나를 추앙할 수 있도록 정진하면 된다.
자기 비하와 학대를 지금 당장 그만둬야 한다. 진짜로. 일상 속에 감사할 수만가지를 발견하고, 추앙할 가치가 있는 자신의 모습을 연성해나가라. 남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