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수레바퀴를 굴려라: 배움과 나눔

성장의 흐름을 플라이휠 구조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은 진리다. 맥락, 분야, 스타일에 따라 그 구체적인 구조는 다를 수 있지만, 실행이 배움으로, 배움이 실행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흐름은 분명히 만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보면, 성장하는 자는 자신이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식과 경험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과 연결되고,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사람들과도 연결된다. 이들을 단순히 연결시켜주는 역할만 수행해도 끊이지 않은 성장의 흐름이 만들어지게 된다. 오늘은 분야나 맥락과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모델을 하나 제시해보려고 한다. 성장의 수레바퀴다. 나누기 위해서 배워라. 배우기 위해서 나눠라. 아주 간단한 원칙이며, 이미 자신의 삶에서 실행하고 있는 분들은 이 두 문장만 읽어도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바로 감이 오실 것이다. 학습할 때 우리는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학습은 다 같은 것이 아니다. 피상적, 전략적, 그리고 심층적 학습으로 나눠보면 어떨까. 피상적 학습은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겉핥기만 하는 것이다. 사실 학습은 퍼포먼스인 측면이 커서, 많은 경우에 적고 외우고 하는 일들은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 같다. 전략적 학습은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학습 내용을 사용하지만, 그 핵심과 깊게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심층적 학습은 내용에 깊게 관여하고 학습 그 자체로서도 의미를 느끼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넣어본다면 이타적 학습이 되지 않을까. 배워서 자격증 하나 따고 끝나는 것, 어디서 아는 척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다. 배우는 태도가 달라진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면, 단순히 암묵지를 쌓는 것으로는 곤란하다. 형식지도 기억하고 있어야 하고, 매우 심플하게 핵심을 설명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타적 학습은 또한 실행에 가깝다. 실제로 실행에 옮겨보지 않는 내용을 말로만 읊는 자는 금방 밑천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누기 위해서 배우는 자의 학습은 차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실행을 위해, 타인을 위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배우기 때문이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알량한 지식과 경험의 영역에 머무르고자 한다. 효능감과 자존감이 높은 영역에 머무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잘 모르는 이야기 안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배운 내용이 실제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계속 사례가 쌓이고, 새로운 분야의 지식 및 경험과 연결되며, 더 깊어져야 한다. 나누기 위해서 배우던 자는, 다음 단계에선 방향이 바뀐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배우기 위해서 나누는 것이다. 일단 글을 쓴다고 하고 나서 배움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배움의 계기를 만들어둔다면 성실한 자는 시간을 내어 깊게 공부할 것이기 때문에. 기초 내공이 쌓여있다면 계속 더 성장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나누기 위해서 배우고, 배우기 위해서 나누다보면, 내공이 쌓이며 넓어지고 단단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 지식의 핵심은 축적이 아니라 활성화이기 때문이다. 배우고 적용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수레바퀴가 빠르게 돌면, 지식은 머리 속에 쌓아둔 먼지 묻은 오래된 지혜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빠르게 큐레이션할 수 있는 액체같은 성질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배우기는 하는데 나누지 않는 자가 있다. 나누기는 하는데 더 이상 배우지 않는 자도 있다. 둘다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는 해악을 끼칠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 성장의 수레바퀴를 돌릴 일이다. 나누기 위해 배우고, 배우기 위해 나누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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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2일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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