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은 얼마인가요?

OTT 서비스 기업이 싫어하는 뉴스 510 ‘누누티비’를 아십니까? ‘누누티비'는 OTT 드라마·영화뿐만 아니라 지상파·종편·케이블방송 주요 프로그램, 영화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추정되는 곳에 서버를 두면서 도메인 주소를 지속적으로 바꿔 단속을 피하고 있습니다. OTT 콘텐츠 업을 하고 있는 티빙, 웨이브, KBS, CJ ENM, JTBC,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 등이 최근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발족해 누누티비를 고소했다고 합니다. OTT 업체는 고품질 콘텐츠 제작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편으로 구독자를 확보하여 그들에게 구독료를 받아내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OTT 업체가 구독자로부터 더 비싼 구독료를 받아내려고 할수록 구독자는 OTT 업체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떠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가 OTT 업체는 물론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과 배우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비용과 노력, 시간을 들여 제작한 콘텐츠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려는 의도는 마땅히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OTT 업체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 구독자 한 명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구독료를 요구하고 계시나요? 요즘 소비자는 굉장히 영리하고 합리적입니다. 한 달 평균 시청 콘텐츠 수와 플랫폼을 이용하는 시간, 플랫폼을 이용하여 콘텐츠를 시청할 때 얻는 가치를 충분히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럼 OTT 업체는 구독료를 산정한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습니까? 콘텐츠를 시청하는 많은 분들이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좀 다른 업계지만 커머스 쿠팡에서 멤버십 비용을 올렸는데도 불만보다 합리적이다 서비스 잘 이용하고 있다 고맙다는 피드백이 더 많았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분들과 OTT 업계의 노고를 알고 그 대가를 충분히 치를 마음이 구독자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OTT 업계에서 콘텐츠 구독 비용에 대한 산정 배경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수익 개선을 위해 더 받으려 할수록 구독자는 해당 OTT 플랫폼을 떠나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찾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 번은 구독자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구독자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가격은 얼마인지 경청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