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스토니아 해저 철도 -- 과연 뚫릴까?] 에스토니아 정부가 민간 자본 방식의 '헬싱키-탈린 해저 철도' 프로젝트를 비토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나라의 국경을 넘나드는 기차에 중국 자본이 들어오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의 결정입니다. 이 대담한 철도 계획은 핀란드의 유명 게임 <앵그리 버드>의 창시자, 피터 베스타바카가 선도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의 미래에 큰 암초가 나타났네요. 1. 핀란드 게임업계에는 자수성가형 부자 양대산맥이 있습니다. 한쪽은 <앵그리 버드>로 유명한 "로비오"사의 피터 베스타바카(Peter Vesterbacka) 그리고 다른 하나는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슈퍼셀"의 일카 파나넨(Ilkka Paananen) 이죠. 두 명이 가진 이미지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피터 씨가 '야심 찬' '무모한' '괴짜' 이미지라면, 일카 씨는 '친숙한' '조용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이미지가 있죠. 피터 베스터바카는 게임업계를 떠나 이런저런 프로젝트에 손을 대며 이 지역 VC & 엔젤투자 업계의 큰 손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일카 씨는 여전히 게임을 만들고...) 2. 핀란드의 괴짜형 부자 피터 페스타바카가 몇년 전 내놓은 프로젝트가 있었으니...바로 "헬싱키-탈린 해저 철도" 계획입니다. 핀란드 남부를 바다 건너 발틱3국 라인과 연결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었죠. 프로젝트가 발표되자 마자 피터씨에 대한 이미지가 '생각보다 더 괴짜였어!'로 더욱 굳혀진 건 덤입니다. (일카 의문의 1승? 1패?) 3.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두고봐야 압니다. 환경에 영향이 없는가? 당연히 영향을 미칠겁니다. 안전한가? 해봐야 알죠. (...) 피터 베스터바카의 이 괴짜스러운 계획은 그의 엄청난 재산과 인맥, 특히 중국 투자사가 거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설마?'가 '진짜?'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4. 여기에 에스토니아 정부가 딱! 제동을 걸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민간 자본, 특히 중국 자본의 개입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환경적, 경제적으로도 현실성이 없어보이는 프로젝트라는 평가까지 내놓았군요. 5. 에스토니아 정부는 이것이 나라와 나라를 잇는 사업이니 만큼, 각국 정부와 외교 라인이 관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기왕 할 거면 민간 자본이 아니라 유럽연합 예산을 투입해 공공 사업으로 추진하자는 것이죠. 핀란드 정치계도 (아직 대놓고 내색은 안 하지만) 이와 비슷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담) 누가 국경을 연결하는가를 두고 민간과 공적 영역이 서로 이해 상충하는 상황이군요. 해저 철도가 아예 없던 일이 되거나 OR 민간 대신 국가 사업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정치계는 처음부터 민간 출자 방식의 이 프로젝트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민간 해저 철도가 들어서면 돈은 (중국) 투자자가 벌고 헬싱키-탈린간 선박 산업 몰락의 뒤치다꺼리는 핀란드/에스토니아 국민이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는 분석도 있었죠. 더군다나 민영화 또는 민간 자본을 유치를 했다가 서비스질이 추락한 유럽 기차들의 선례가 있습니다. (예: 연착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독일 철도...) 과연 핀란드, 에스토니아 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두고봅시다.

Taloussanomat: Estonia to reject Vesterbacka’s tunnel, favour public sector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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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oussanomat: Estonia to reject Vesterbacka’s tunnel, favour public sector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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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31일 오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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