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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리더인가를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회사의 리더분들께 많이 선물해 드린 책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읽으니 또 느낌이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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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가 이나모리 가즈오라면 책을 어떻게 썼을까요? 이 책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 구체적인 경험들일 겁니다. 힘들었던 일, 역경을 이겨낸 일, 좋은 성과를 만들 일과 같은 것들이지요. 하지만, 재밌게 읽어도 보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아, 그런 일을 겪었구나 이 사람은. 딱 거기까지입니다.
나의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면 일반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화라는 것은 더 넓은 범위에 보편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경험을 일반화한다면 아마도 철학이나 원칙이 될 겁니다. 경험이 빠진 철학이나 원칙을 읽는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철학과 원칙은 단순하면서도 당연해 보이는 말일 확률이 높습니다. 뻔한 이야기로 보이는 겁니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흥미가 떨어지고 받아들이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가지를 적절히 섞는 것입니다. 경험을 설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원칙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경험담의 비율은 케이스별로 달라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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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은 경험보다 철학과 원칙의 비중이 훨씬 큽니다. 그래서 쉽게 읽힙니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여겨집니다. 책을 쓴 사람이 느끼는 당연함은 경험으로 체득한 이후에 남겨진 액기스입니다. 읽는 사람의 당연함은 경험 없이 자의가 아닌 외부에서 자주 들었던 이야기일 뿐입니다. 같은 콘텐츠이지만 완전히 다른 맥락인 것이지요.
오랜만에 다시 읽은 책은 이전보다 더욱 많은 자극을 주었습니다. 그 사이의 경험들이 당연한 얘기를 다시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경영자는 외롭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절대적으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적은 탓입니다. 공감받거나 일반화시키기 매우 어려운 역할입니다. 책을 통해서 괜찮다고 위로를 받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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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본에서 나온 경영서들의 철학에 매우 공감합니다. 반대편에 있는 서양의 유명한 경영자들의 책은 상대적으로 읽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편입니다. 쉽게 쓰이는 일본 책들 특유의 정서의 영향도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겠지요. 동양과 서양 철학의 차이입니다. 근간을 쫓아보면 일원론, 이원론으로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인식이 다르니까요. 서양의 관점을 가진 경영서들은 참 많습니다. 일본에서 나온 유명한 경영가들의 책들도 많고요. 국내에서도 이런 책들이 더욱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배민 김봉진 의장님이 쓰신 이 책의 추천사에 매우 공감했습니다.
기업은 또 하나의 인격체다. 한 사람의 성공을 성적이나 지능만으로 가늠할 수 없듯이, 기업의 미래 또한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만 예측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동양철학적 접근법은 미국 스타트업의 성공 방정식만 찾는 국내 창업가들에게 또 다른 형태의 울림을 준다.
-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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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위기를 모면하고 인기를 얻기 위해 겸손하고 성실한 척은 할 수 있어도, 그 위선을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없는 것은 그 사람의 것이 아니다. 리더의 자질을 면밀히 평가하려면 그 사람의 마음에 박힌 기둥의 뿌리를 관찰해야 한다. 성격과 성향을 고치는 일은 수면 위에 튀어나온 기둥의 방향을 바꾸는 일만큼이나 어렵다. 어떤 사람이 리더에 적합할까? 나는 오직 그 사람의 철학을 본다.
조직은 리더가 품은 마음의 그릇 크기 이상으로는 성장하지 못한다. 리더가 일하는 방식, 품고 있는 가치관, 그동안 수련한 심성의 경지가 그대로 조직의 모습과 집단의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경영자가 지닌 마음은 금세 그 조직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인다. 리더의 마음가짐은 자기 한 사람의 것이 아니며 조직 구성원 모두의 마음에 가닿아 영향을 미친다. 경영자는 조직 구성원들의 머릿속에 나아갈 방향의 밑그림을 그려줘야 한다. 경영자와 구성원이 생각하는 가치가 서로 다르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이야기를 해도 그것을 말하는 사람의 인격이 훌륭하지 않으면 그 내용은 듣는 사람의 마음에 가닿지 않는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누가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조직을 움직이려면, 직원을 움직이려면 단순히 일을 열심히 하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들만으로는 사람의 마음에 닿을 수 없다. 누군가의 도움을 얻고 싶다면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나는 확신한다. 이타의 마음이야말로 모든 경영의 핵심이고, 나아가 만물을 만물로 성립시키는 우주의 마음이라는 것을. 우주에는 만물을 행복으로 이끌어 멈추지 않고 성장시키려는 강력한 의지가 작동한다. 우주가 처음 생성되어 지금까지 발전한 역사를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애초에 한 줌의 소립자밖에 없었던 우주는 빅뱅을 계기로 원자를 만들었고, 원자는 마침내 결합해서 분자를 생성해냈다. 그리고 분자끼리 결합한 고분자에 DNA가 집적되어 최초의 생물이 생겨나 고등 생물로까지 진화를 거듭했다. 인류에게 이러한 생물의 진화는 엄청난 축복일 테지만, 사실 우주의 입장에서 보면 애초 인간이라는 존재는 태어나지 않아도 그만인 하찮은 존재였을 것이다.
스티브 호킹 박사는 이 드넓은 우주에는 사랑이라는 에너지가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혹자는 이를 중력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중력 덕분에 태양계의 수많은 행성은 서로를 끝없이 밀고 당기며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에는 사랑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순수한 힘이 흐르고 있다. 나는 이를 이타의 마음이라고 부른다. 태초의 우주에서부터 움트기 시작한 이 엄청난 에너지는 현실은 물론 과거와 미래까지 바꾸는 힘이 있어 자연스레 좋은 일을 불러들여 그 행위자를 성공으로 인도한다.
사람이 지닐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마음은 무엇일까? 그것은 타인을 배려하는 따듯한 마음이다.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누군가를 위해 애쓰는 마음, 바로 이타의 마음이다. 이타를 동기로 시작한 일은 그렇지 않은 일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고, 가끔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놀라운 성과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사업을 일으킬 때나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그 일이 정말로 인류에 도움이 될지,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이로움을 줄지 먼저 생각했다. 선한 동기라는 확신이 들면 비로소 사업을 시작했고, 역시나 그런 사업들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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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을 위해 존재한다. 경영에서 이 문장을 넘어서는 진리는 없다. 경영의 목적은 전 직원의 행복을 실현하는 데 있다. 이타의 정신은 경영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가치관이며, 이에 대해 경영자와 종업원 모두 완전히 공감해야 폭발적인 성과가 뒤따른다. 모든 사업은 결국 이타에서 시작해 이타로 끝난다. 현명한 경영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나는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진아는 타인을 위해 애쓰고 배려하는 이타심 그 자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우리의 혼 안에 깃들어 있는 것은 이러한 숭고한 진아만이 아니다. 나만 좋으면 된다는 이기심 또한 혼 안에 잠자고 있다. 나는 이러한 이기심을 진아와 대비해 자아라고 부른다. 우리 인간의 마음에는 진아와 자아, 즉 이타심과 이기심이라는 상반된 두 마음이 함께 기거하며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의 대원칙은 하나다. 무한한 성장과 발전. 우주는 한순간도 정체하지 않고 모든 것을 진화, 발전시키는 데 온 에너지를 동원한다. 우주에는 긍정과 이타의 에너지가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사실 우주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힘이 작동하고 있다. 바로 조화를 유지하는 힘이다. 만물이 단순히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반드시 어떤 한 가지가 지나치게 비대해져 전체의 균형을 깨고 말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거대해진 무언가는 살아 있는 다른 것의 영역을 침범하고 훼손하며 우주의 성장을 방해한다. 이에 우주는 조화를 유지하는 힘을 통해 비대해진 무언가를 붕괴시키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유도한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두 번째 법칙이다. 무엇이든 넘치면 문제를 일으킨다. 우주 성장의 법칙에 따라 열심히 노력을 거듭하면 사람도, 기업도 자연히 발전해나간다. 하지만 겸손한 마음을 잃고 순간의 욕망을 좇아 확대만을 목표로 밀고 나간다면 반드시 균형이 무너진다. 극단적으로 비대해진 것은 우주의 법칙에 따라 반드시 소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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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손에 넣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전혀 희생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성공을 바란다면 그에 따르는 희생을 치러야 한다. 큰 성공을 원한다면 큰 희생을, 더없이 큰 성공을 원한다면 더없이 큰 희생을 치러야만 한다. 제임스 앨런.
회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는 경영자가 필요하지 않다. 경영자의 존재 이유는 회사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조직을 순탄하게 관리하고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일은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리더라면 분명 그보다 더 곤란하고 난망한 일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 길 끝에는 반드시 내가 상상한 미래가 있다는 확신을 품고 뚜벅뚜벅 걸어간다. 사방이 완전히 꽉 막힌 길 위에 있는 것 같아도, 힘겹게 산 정상에 오르고 나면 한눈에 시야가 펼쳐지듯이 그때까지 안고 있던 고민이나 의문이 한순간 스르르 녹아내리기도 한다. 이것을 나는 신의 속삭임이라고 부른다. 미래를 믿고 한 걸음씩 착실하게 걸어가는 사람들만이 손에 넣을 수 있는 하늘이 내린 포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경영을 하다 보면 수많은 갈림길에 서곤 한다. 그리고 어떤 선택은 끝을 알 수 없는 투쟁과 갈등을 야기한다. 리더는 결단을 미뤄선 안 된다.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미뤄선 안 된다. 나는 일을 할 때 옳음과 그름이 아닌 쉬움과 어려움을 기준으로 삼아 중요한 결정을 내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일을 쉽게 하거나 어렵게 하는 것은 그다음의 문제다. 일단 지금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경영자로서 판단하기에 옳은 일이라고 확신한다면 언제든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옳은 일을 관철하고자 할 때 응원해 주는 사람보다 비웃거나 중상모략하면서 발목을 잡는 사람이 훨씬 많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래도 옳은 일은 소신껏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에 오히려 더 자주 역경을 만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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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늘 시공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확신한 것을 추구했다. 그러한 고뇌의 결론은 바로 사람의 마음이었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인기도 언젠가는 허물어진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거기에 사람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사람의 마음을 기본 토대에 두고 경영을 해나가자는 소신을 세웠다. 사람의 마음은 바뀌기 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반면에 한번 강하게 결속이 되면 그 무엇으로도 대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회사라는 거대한 조직 안에서 개인이 제멋대로 생각하고 독자적인 가치관으로 일하게 된다면 집단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반대 세력을 설득하기 위해 그들의 마음에 내 마음이 물처럼 스며들 때까지 반복해서 나의 비전을 들려줬다.
인생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이 세상이라는 거친 바다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답은 실로 단순하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자신의 마음이 불러들여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상황이 중요한 게 아니다. 핵심은 그것을 불러낸 우리의 마음이다. 눈앞에 일어난 현실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품고 어떠한 마음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크게 달라진다.
조직의 경영에서 안 좋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야말로 실은 감사할 수 있는 전호의 기회다. 그러한 가혹한 환경과 힘든 상황이 조직력을 다지고 직원들의 성공에 대한 의지를 되새겨주기 때문이다. 언제 어느 때라도 감사하게 여기자. 이 문장을 머릿속에 꾹꾹 눌러 담아둬야 한다. 어떤 일을 겪어도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항복의 마음’을 준비하라.
재난이 닥쳐왔을 때 어떤 마음으로 마주하는지에 따라 재앙과 고난이 더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삶의 크고 작은 액난을 어떻게든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그리고 재난을 대처하는 가장 지혜로운 자세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생의 길을 잘못 내딛는 원흉이 되는 것은 실패나 좌절이 아니었다. 사람을 몰락시키는 것은 늘 성공과 칭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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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라는 일본어의 어원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이 말의 의미를 깊이 느낄 수 있다면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솟아날 것이다. 우리가 살아서 경험하는 모든 일은 사실은 ‘일어나기 어려운’ 일들의 연속이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다면 분명 인생은 더욱 행복하고 근사해질 것이다.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은 너무나 단순하다. 첫째,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지닐 것. 둘째, 그 마음을 말로 읊조려 겉으로 드러내고 귀로 들을 것. 내가 경영의 세계에서 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왕성하게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저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속에 품고서 항상 그것을 입 밖에 낸 덕분인지도 모른다.
마음을 정화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금 자신 앞에 놓인 일을 전심전력을 다해 몰입하는 것이다. 사람은 심신이 모두 일에 몰두해 있을 때 원망이나 미움 같은 잡념이 떠오르지 않는다.
감사하는 마음은 자신을 낮추는 마음 없이는 생겨나지 않는다. 현재의 내가 있는 것은 지금까지 나를 지지하고 도와준 수많은 사람 덕분이다. 회사가 존속하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있고, 또한 제품을 구입해 주는 고객이 있기 때문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런 겸손한 마음을 품고 살아야 매사 감사하는 태도가 자연스레 우러나는 법이다.
도저히 넘지 못할 것 같은 난관에 부닥쳐 숨이 턱 막히는 무력감에 압도당해본 적이 있는가? 종업원이 수명에 불과하든 수천수만의 직원을 거느리든, 사업을 일으켜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라면 모든 순간이 까마득한 암벽과도 같은 위기의 연속이다. 나는 이 사실조차도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난관이 없었다면 내가 이토록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었겠는가? 인생의 모든 지혜를 짜내 문제를 해결하려고 몰입할 수 있었겠는가?
일을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큰 난관이 찾아온다. 리더와 리더가 아닌 사람의 차이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서 생겨난다. 잊지 마라. 인생의 모든 기회와 위기는 이미 그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 있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저는 회사 경영이라는 일에 바쳤다. 그 길은 결코 편하고 안락하지 않았다. 마치 양편에 낭떠러지가 있는 위험천만한 산등성이를 두 눈을 감고 걷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앞으로 나아가며 두려움을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가 늘 저를 지켜준다고 믿었기에, 그 품에서 확신을 갖고 뚜벅뚜벅 걸어나갈 수 있었다. 어쩌면 공포를 느끼거나 주저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품고 한결같이 일에 매진한다면 어떤 일이든 이룰 것이다. 항상 마음을 갈고닦아 운이 모이는 길목에 그물을 쳐두면 아무리 큰 역경에 부딪히더라도 신은 내게 다정한 미소로 화답해 줄 것이다. 누구에게나 지금 이 순간이라는 시간이 동일하게 주어진다. 이 시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지가 결국 남은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다.
오직 성공만 생각하고, 성공할 것처럼 행동하라. 마음이 무너지지 않으면 그 무엇도 무너지지 않는다. 이것이 제가 약 90년의 인생을 더듬어 끄집어낸 마지막 깨달음이자, 그 어떤 때보다 불안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