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미루기' 만큼 좋지 않은 '서두르기'

보통 일을 많이 미뤄서 문제라고들 하지만, 일이 쌓여있는 걸 참지 못하고 바로바로 해치워버리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 해야 할 일이 쌓여있으면 이를 기억하느라 인지적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할 일을 얼른 해치워 버린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다보면 과로를 하거나 이로 인해 실수를 하기도 쉬워지기 때문에 마냥 바람직하디는 않다고 합니다. 저는 서두르기보다는 미루는 타입에 가깝지만 🤣 재밌는 글이기에 공유해봅니다! --------------- ▪️ 한 지인은 이메일이 오면 밤이든 낮이든 주말이든 무조건 답장을 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이유로 쉬는 시간 조차 자유롭지 못하게 메일에 얽매여 산다. 또 다른 지인은 일이 갑자기 밀려올 경우 기한을 조정해서 적정 근로 시간을 유지하기보다 자신이 무리해서라도 모두 빨리 끝내버리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안타깝게도 계속해서 초과 근무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빨리빨리 처리한다고 서두르다가 되려 중요한 일을 까먹거나 실수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가급적 나중에 일을 몰아서 하는 것 못지 않게 가급적 빨리 일을 몰아서 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미루기의 반대로 서두르기(procrastination)라고 부른다. ▪️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바움(David Rosenbaum)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사람들에게 목적지까지 바구니를 옮겨서 나르게 한다. 이 때 바구니가 놓인 위치에 따라 두 가지 코스를 선택할 수 있었다. A 코스는 바구니가 출발점에서 가까운 경우이고 B 코스는 바구니가 도착지에 가까이 놓여져 있는 경우였다. ▪️ 연구자들은 당연히 사람들이 바구니를 조금만 옮겨도 되는 B 코스를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정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랜 시간 동안 긴 거리에 걸쳐 바구니를 옮겨야 하는 A 코스를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자 사람들은 그저 일을 “빨리” 처리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답했다. ▪️ 언뜻 보면 비합리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연구자들은 인지적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보았다. 할 일이 쌓여 있는 상황은 인지적 자원을 소모한다. 해야 하는 일들의 목록이 길 때 이들을 전부 기억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단한 것부터 빨리 처리해서 해야 할 일 목록을 줄이고자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59005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일 '미루기' 만큼 좋지 않은 '서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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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일 '미루기' 만큼 좋지 않은 '서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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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2일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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