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는 앞으로 원격 근무가 가능한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일과 생활의 경계가 장소와 그 장소에 머무르는 시간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나뉘었다면, 지난 몇 달간 이 경계는 굉장히 모호해졌습니다. 한 공간에서 일과 생활을 모두 유지할 뿐 아니라 업무와 휴게 시간이 복잡하게 교차합니다.
닐슨이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 따르면 66%가 코로나 이후 원격 근무 경험을 하였고 그 결과 근로자들의 의식과 행동에 다양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많은 시사점들이 있는 보고서지만 재미있게 본 부분은 두 가지인데요,
먼저는 앞으로 기업들의 근로 정책과 협업 방식에 영향을 줄만한 것들입니다.
- 72%의 원격 근무자들이 원격 근무가 오피스에서보다 더 생산적이거나 동등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 52%는 앞으로도 원격 근무를 할 수 있기를 원하고, 25%는 집에서만 일하기를 원합니다.
- 80%는 앞으로 원격 근무가 가능한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하며,
- 42%는 회사가 원격 근무를 허용한다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고려할 의사가 있습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원격 근무의 경험 차이는 클 수 있지만(20%는 상황이 종료되면 회사에서만 일하고 싶어 합니다) 코로나를 계기로 상당수 기업과 근로자가 원격 근무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원격 근무를 수용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주거 양식에도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콘텐츠 산업인데요, 전통적인 '업무 시간'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미디어 피크 타임이 분산되고 수요 자체도 증가한 것 같습니다.
- 75%의 원격 근무자들이 업무 시간에 라디오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 56%는 TV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면서 업무를 한 경험이 있으며,
- 25%는 지난 3달간 사용하는 구독형 비디오 서비스 수가 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영향이라기보단 머지않은 미래를 앞당겨 체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행태는 점점 복잡화, 개인화되어 가고 거기에 반응하는 콘텐츠 플랫폼의 변화도 요청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