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어떤 상황에서도 말을 잘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여전히 회자될 만큼 애플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 스피치’ 붐이 일어날 정도로 기조연설이 화제였다. 기존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연설에서 벗어나 에피소드와 유머를 통해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우리는 대중 앞에서 능숙하고 세련되게 말하는 리더의 모습에 익숙하다.
하지만 리더들도 발표가 두렵다. 스피치를 잘 하는 리더도 있지만 스피치 때문에 고민인 리더도 있다. 감동적인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리더에게 스피치는 그냥 흘릴 수 있는 부분만은 아니다.
중견기업 대표 김씨(51)는 예전에 공식 석상에서 발표를 하다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빨개져서 곤욕을 치렀다. 그 뒤로는 발표불안이 심해졌고, 되도록이면 그런 자리를 피했다.
“다음 달 회사 체육대회가 있는데 전 직원 앞에서 인사말을 해야 합니다. 그 동안 발표불안이 심해서 주로 아랫사람을 시켰는데 이번에는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우리 뇌에는 ‘아미그달라’라는 편도체가 있다. 이는 생명의 위협이나 공포에 반응하며 발표불안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아미그달라가 공포에 쌓여있으면 발표를 할 때 뇌가 방해를 받아 스스로 발표하는 것 자체를 포기한다. 스피치를 할 때마다 떨림과 긴장감이 나타나면서 발표를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떨림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앞에 나가면 긴장된다. 하지만 발표를 회피하고 싶을 정도로 방해가 된다면 불안의 원인과 나에게 맞는 트레이닝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발표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 3가지를 살펴보자.
1️⃣발표불안의 원인을 분석하자.
과거의 발표했던 경험 중 유난히 떨렸거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사례를 분석하자.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다음 발표 때 자신감 있게 발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
2️⃣반복 훈련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자.
스피치는 운전과 비슷하다. 운전대를 처음 잡았을 때를 생각해보자.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누구나 긴장한다. 하지만 반복 주행을 하다 보면 점점 자신감이 생겨 도로 상황에 맞게 운전을 하게 된다. 발표도 처음에는 경험이 많지 않아 긴장되지만 기회가 많아질수록 점점 익숙해지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3️⃣모니터링을 하자.
국민 MC ‘유재석’은 촬영 전 100번 이상 대본을 정독하고 자신의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카메라 울렁증과 오랜 무명생활을 극복할 수 있었고 최고의 방송 진행자로 자리매김했다. 모니터링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발전된 부분과 개선사항을 파악할 수 있기에 큰 도움이 된다.
김씨는 스스로를 발표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했고 위의 3가지 방법을 통해 발표 불안을 극복했다. 덕분에 얼굴 붉어짐과 식은땀 흘리는 증상이 개선되었고 체육대회 날 안정적으로 인사말을 마칠 수 있었다.
과거에는 각 기업의 전문 프레젠터가 중요한 발표를 담당했지만, 이제는 전달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CEO가 직접 나서는 경우가 많다. 리더의 발표는 듣는 이에게 강한 신뢰감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CEO의 발표는 사실은 철저한 준비와 연습의 결과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도 몇 백 시간의 연습과 준비의 산물이라고 한다. 리더라면 제대로 준비해서 중요한 자리에 발표자로 나서보자. CEO의 발표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