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드(threads)' 팔로워가 하루 만에 1000명을 넘었다

1. ‘쓰레드(threads)' 팔로워가 하루 만에 1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2.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팔로워가 늘고 있는데, 별 특별한 활동을 한 게 아니라서 인스타 연동의 영향이 큰 느낌. 3. 가급적이면 새로운 서비스는 일단 써본다는 스탠스이기도 하고, 게다가 쓰레드는 ‘텍스트 기반의 소셜 미디어’라고 내걸어서 호기심을 가지고 써봤다리. 그런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지, 런칭 7시간 만에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이 넘게 가입했다고. 4. 그렇게 써봤는데, 처음에는 다소 흥미로웠지만, 이내 전반적인 서비스 경험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5. 무엇보다 새로운 혁신이라는 게 아예 없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그냥 트위터를 인스타그램 느낌 살짝 더해서 복사해온 느낌. 6. 그래서인지 새롭다거나 혁신적이라거나 흥미롭다고 느낄만한 포인트는 거의 없었다. 7.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 부분은, 좋은 콘텐츠에 대한 보상 구조가 아예 없다는 점인데..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결국에는 자극적인 콘텐츠로 가득 찰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8. 게다가 쓰레드의 메인 피드는 팔로워하지 않는 사람들의 포스팅도 뜨는 방식이라, 벌써부터 다양한 어그로와 저렴한 마케팅 메시지들이 넘쳐나고, 쓰레드와 팔로워를 결합해서 서로 맞팔을 하자며 비속어 느낌이 나는 단어도 엄청나게 범람하고 있는데.. 9. 처음이라 당연히 그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구독자를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건강한 보상 구조가 정립되는 방식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십수 년 동안 페이스북에서도 이러한 보상 구조를 안 만들어졌는데, 과연 쓰레드에서는 가능할까라는 의문도 있고. 10. 그렇기에 괜찮은 텍스트를 보는 플랫폼이라기보다는, 결국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쓰레드는 트위터와 비슷한 형태의 소셜 미디어로 자리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그냥 맥시멈을 트위터로 설정하고 만든 서비스가 같달까? 새로운 혁신을 하기보다는, 잘 돼야 트위터 정도인 서비스. 11. 그리고 언젠가부터 페이스북은, 혁신을 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이미 구축한 네트워크 파워로 신규 서비스를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 시도한 ‘오디오 룸’이나 ‘뷸레틴'은 사실상 실패했는데, 과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12. 그나마 차이점은 이번에는 인스타그램을 레버리지로 삼았다는 점 정도인 것 같은데, 과연 혁신이나 좋은 콘텐츠에 대한 보상 없이 단순 네트워크 파워만으로 뚫고 나갈 수 있을까? 세상 일이야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이건 지켜보는 것으로. 13. 무튼 그래서 ‘왜 페이스북은 뒤늦게 별다른 혁신 없이 트위터 카피캣 서비스를 냈을까’를 생각해봤는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부터 나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결국 AI 서비스를 발전시키려면, AI 학습을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텍스트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데이터들이 필요할 것이고, 14. 그런 의미에서 이미지나 영상 기반의 소셜 미디어보다는, 텍스트 기반의 소셜 미디어가 AI의 학습 재료로는 나쁘지 않을 수 있겠지. 15. 게다가 소셜 미디어는 이용자들에게 별다른 보상을 주지 않고도 학습 데이터를 구할 수 있으니 AI 사업자 입장에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을 수 있다. 뭐 이용자 입장에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16. 무튼 그럼에도 아재 개그와 짧은 글 공유용으로 좀 더 써볼 것 같긴 한데, 전반적으로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만에 쓰레드를 통해서 양질의 텍스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사라졌달까? 17. 그래서 쓰레드 계정을 삭제하는 방법을 찾아봤는데, 쓰레드 계정을 삭제하려면 인스타그램 계정도 함께 삭제해야 한다고.. 그래서 조만간 쓰레드 계정만 삭제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뭔가 이런 것조차 제대로 준비 안 된 서비스라는 느낌적인 느낌쓰. 18. 그럼에도 텍스트 기반의 소셜 미디어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사람들이 그래도 세상에 꽤 있다는 걸 발견한 점은 기분이 좋은 지점이랄까? 무튼 나 화이팅 😉 #오늘의아무말 https://brunch.co.kr/@somewonyoon/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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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7일 오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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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삭제된 사용자

    2023년 07월 07일

    역시 느낀 점은 비슷한가봐요. 11번이 정말 엄청 공감되네요 :)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기존 플랫폼과는 다른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나봐요

  • 11번에 대해, 생각해보면 페이스북은 원래 그했죠. 인스타그램조차 인수한 서비스이고, 그나마 많이 쓰는 릴스는 인스타그램에 종속되어 있을 뿐 아무 혁신 없는 틱톡의 카피일 뿐이었고... 그래도 인스타와 연동하기만 하면 성공하니까 이번에도 그렇게 낸 것 같아요. 오히려 어떻게든 인스타그램 안에 집어넣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점이 놀랍달까(물론 지독한 종속성은 그대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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