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 나의 Skip 매니져이자 디렉터와 1:1을 할 시간이 생겼다. 매주 이루어지는 매니저와의 1:1이 있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매니저의 매니저와 미팅을 하는데, 보통은 자유로운 주제를 가지고 커피와 함께 토론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 편이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디렉터에게 산책을 하자고 제안했다. 뭔가 딱딱한 오피스나 미팅룸보다는 나도 좀 더 자연스럽게 디렉터의 삶, 그 사람에 대해 알고싶었기에 -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다 싶어서 업무와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커피를 마시며 산책하는 것을 택했다.

분위기 탓인지, 많은 생각을 하지않고 그냥 떠오르는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디렉터의 커리어패스에서 제일 중요한게 뭐죠?"

"그 커리어패스를 진심으로 추천해요?"

디렉터는 본인이 커리어패스를 만들어오면서 배우고 경험한 것중 가장 중요한 것을 알려준다면서 세가지 구슬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물론 진짜 구슬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remember Body, Mind, and Soul"

💪🏻Body

이미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몸이 주는 힘은 일상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건강한 몸을 만들어가면서 얻게되는 자신감, 건강에 집중하다보니 사라지는 잡생각, 무엇보다 건강한 몸에서 나오는 체력적인 기반. 건강한 몸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모두가 알고 있을텐데, 이 것을 얻기위해서는 시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업무가 최우선이 아니라 컨디션 관리를 최우선으로 두라고 하면서, 진짜 효율은 좋은 컨디션관리가 뒷바침 될때 실현된다고 이야기 했다. 

🧘🏼Mind

잘 정돈된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는 것. 우리의 삶은 너무 복잡하다 못해 그안에서 꼬이고 꼬여있고,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다양한 문제들 속에 많은 감정들이 교차되며 뒤죽박죽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들을 잘 정돈된 상태로 가지고 있는것이 중요한동시에 절대적으로 무너지면 안되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늘 나의 지금 Mind상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며 잘 정리된 상태로 유지하는것이 중요함과 동시에, 이런 안정감을 기반으로 앞으로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무에서 나오는 attitude, work-ethic 이런것들은 누군가가 시켜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mind를 잘 다져놓는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Soul

디렉터는 이 '소울'이라는 구슬을 이야기하면서, 절대로 절대로 깨지면 안되는 구슬이라고 몇번이고 강조했다. 직역하면 영혼,마음,정신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 다 같은말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 소울이 중요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내가 컨트롤 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여러가지 물리적인 이유로 소울은 흔들리고, 다치기가 너무 쉽기때문에 디렉터 자신조차도 이것을 잘 가꾸는 방법을 배워가는 가정에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 각자의 방식을 무조건 찾아서 소울이 다치지 않는법, 그리고 회복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했다. 대부분의 커리어는 개인보다는 공동체 중심으로 만들어져간다. 업무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이 공동체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얽혀서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 안에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 나의

역량을 100% 발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만의 방식으로 나의 'Soul'이 다치지 않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커리어 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야기가 끝나갈 때쯤,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딱딱한 관계, 딱딱한 대화를 생각했다가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서 인 것 같았다.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리더쉽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커리어가 먼저인지 사람이 먼저인지에 대해서 정확한 답을 들었다. 

커리어패스를 고민하는 우리모두가 이 세가지 구슬만큼은 깨지지않고 지켰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