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와 취업의 관계

예전에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디자이너분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줌 미팅을 가진 적이 있다. 이미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아 온 나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는데, 그때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더랬다.


커리어: 내가 나의 유저가 되는 경험 설계를 통해 나를 발견해나가는 평생의 여정

취업: (회사가 나를 선택해주는 것이 아닌) 회사와 나의 니즈 매칭


커리어와 취업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좋은 곳에 취업을 하는 것이 커리어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는 것이 결코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커리어 = 취업"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분명 잃는 것이 있다.


내가 내 안을 들여다 보고, 내가 원하는 모양의 커리어가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는다면, 남들 기준에 성공적으로 보이는 커리어도 정작 본인에겐 껍데기처럼 느껴지기 쉽다. 마치 나를 상대로 유저 리서치를 하듯이, 내가 나를 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의 결과일 수 있다.


❓ 내가 가치롭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속한 조직의 미션에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가?

❓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 반대로 나에게서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일은 무엇인가?

❓ 내가 가지고 태어난 고유의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지금 십분 활용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함으로써 나라는 "유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취업, 혹은 이직의 문을 두드렸을 때 조금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누구나, 아무 회사에게나 훌륭한 인재가 되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 하다. 각각의 조직은 그들만의 니즈가 있고 그것에 부합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기 때문이다. 구인/구직은 쌍방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회사가 갑이면 나도 갑이다"라는 관점을 가져야 장기적으로 볼 때 보람찬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회사가 채용공고를 통해 그들의 니즈를 구체화하고 나열하는 것처럼, 내 커리어의 유저인 내가 가진 니즈가 무엇일까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새로운 직장을 찾을 때 만이 아닌 현재의 회사 내에서 성장해 나가는데에도 매우 영양가 있는 고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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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9일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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