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영상] 국민대 졸업식 축사 중 '생라이브' 갈겨버린 이효리, '아무도 믿지마라 인생은 독고다이, 치티치티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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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대학을 졸업했으니 졸업한 지 15년이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이 축사는 건강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내 마음에 가장 귀를 기울이고 온전히 나의 선택을 존중하며 나를 믿고 경험하는 삶. 그리고 주변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위로를 건네는 마음. 벌써 2월이지만 2024년을 어떻게 살 것인지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친애하는 국민대 졸업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효리입니다. 반갑습니다. 사실 전 이렇게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는데요. 그래서 연설이 무엇일까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습니다. 국어사전엔 연설이란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의 주의나 주장 또는 의견을 진술함이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주의, 주장, 의견. 근데 사실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누가 자기 주의나 주장을 저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길게 말하는 건 더더욱 싫어하는 스타일인데요. 처음에는 그냥 들은 척하면서 들을 수 있지만 계속 그게 반복되면 그 사람 안 만나고 싶습니다. 너는 너고, 나는 난데 도대체 왜 내가 일장연설을 들어야하지? 머릿속엔 늘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하며 그런 분들을 종종 만났지만 사실 그런 분들은 제게 큰 임팩트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기의 주장이나 주의를 뒤로 하고 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시는 분들, 누구에게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으로 보여주시는 분들이 저에게는 더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서 여러분들께 연설을 늘어놓고 싶지가 않네요. 어차피 여러분들도 제 얘기 안 들을 거잖아요. 맞죠? 사랑하는 부모님 말도, 제일 친한 친구 말도, 심지어 공자 맹자 부처님 같이 훌륭한 성인들이 남긴 말도 안 듣는 우리가 뭐 좀 유명하다고 와서 떠드는데 들을 이유가 있습니까?
여러분들 그냥 여러분들 마음 가는 대로 사십시오. 여러분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며 누구의 말보다 귀담아 들어야 되는 건 여러분 자신의 마음의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뭔가 나아 보이는 누군가가 멋진 말로 날 이끌어주길, 나에게 깨달음을 주길, 그래서 내 삶이 조금은 수월해지길 바라는 마음자체를 버리십시오. 그런 마음을 먹고사는 무리들이 이 세상엔 존재하니까요. 그런 무리의 먹잇감이 되지 마십시오.
"나는 나약해 나는 바보 같아 나는 더 잘할 수 없는 사람이야"같은 부정적인 소리는 진짜 자신의 소리가 아닙니다. 물론 저 또한 그 소리를 듣고 흔들리고 좌절하곤 하지만 그 소리 너머의 진짜 내가 최선을 다해서 "넌 잘하고 있어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목청 터져라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이제 조금씩 느낍니다. 그 너머의 소리는 늘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언제나 내가 더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항상 저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귀를 꼭 기울여보세요. 지금은 너무 작아서 못 들으실 수 있지만 믿음을 갖고 계속 들어주면 그 소리가 점점 커짐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내 안의 친구와 손잡고 그대로 쭉 나아가세요. 이래라저래라 위하는 척하면서 이용하려는 잡다한 소리에 흔들리지 마시고 그리고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마세요. 우리는 가족이다 하며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 더 조심하세요.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 하지 마시고 그냥 인생 독고다이다 하시면서 쭉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소중한 인연을 잠깐씩 만날 때가 있어요. 그럼 또 위안받고 또 미련 없이 자기 갈 길 가야죠.
저는 말에는 그렇게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살면서 몸소 체득한 것만이 여러분 것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서 많이 부딪히고 많이 다치고 많이 체득하세요. 그래서 진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 보세요. 따뜻한 마음으로 늘 바라보고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을 위해서 이 연설물은 썼다고 생각하는데 어젯밤에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까 이 연설문을 저 자신을 위해서 쓴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저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제가 저도 모르게 이 연설문에 쓰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 지금까지 제가 한 말 귀담아듣지 마세요. 여러분들 이미 잘 알고 있고 잘하리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만 떠들고 신나게 노래나 한 곡 하고 가겠습니다. 여러분 음악 주세요!
https://youtu.be/g0Y4uTthhPA?feature=shared&t=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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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5일 오전 7:24
제
... 더 보기이제 스티브 잡스의 남자가 아니라 샘 올트만의 남자라고 해야 할까요. 조니 아이브가 스타트업들에게 전하는 조언입니다. 그는 여전히 애플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일이 인류를 위한 일이라고 믿고, 제품 너머에 있는 사용자의 설렘을 같이 느끼면서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만들고 있죠. 하지만 실리콘 밸리는 이제 돈과 권력으로만 움직이는 장소가 되지 않았나 아쉬움을 토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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