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 "예술은 무수한 선택의 결과...AI, 인간 예술 대체 못 해"
한겨레
테드 창의 말은 역시 인용을 그대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의 연설 전문 링크를 공유해요. 그중 관심 가는 내용을 인용으로 뺍니다. 꼭 원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1.역시 인공지능(AI)은 '지능'에 관한 정의가 우선입니다.
"인공지능(AI)을 응용통계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능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모호할 때가 많습니다. 인간의 지능이 측정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쟁이 있습니다. 인간의 인지나 동물의 인지를 설명할 때, 그리고 기계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을 설명할 때 지능의 의미는 다 다릅니다.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들은 자신이 개발해낸 것을 지능이라고 규정하는데, 이 때 기준은 주체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입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체스 프로그램은 체스 게임에서 이기는 데 능숙하기 때문에 지능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온도 조절기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능숙하다고 해서 그 온도 조절기를 지능적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보다는) 기술과 지능을 구분해, 기술은 작업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가로, 지능은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습득하는가로 규정한 과학자도 있습니다. 저는 이 정의가 훨씬 마음에 듭니다. 인간의 직관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인간의 언어와 챗지피티의 차이는 '의도'입니다.
"챗지피티가 정확한 문장을 생성한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거대언어모델을 논의할 때 우리가 종종 간과하는 부분은 이러한 문장이 사실은 언어학자들이 말하는 의미의 언어는 아니라는 겁니다.
챗지피티가 일련의 단어를 표출하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챗지피티가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쉽지만, 실제 여러분을 봐도 반갑지 않습니다. 강아지는 언어 능력이 부족해도 사람을 보면 반가워하고 반가운 마음을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죠. 마찬가지로 아직 말을 못 하는 갓난아이도 여러분을 보고 반가워하고 자기의 기분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챗지피티는 아무것도 못 느끼고, 어떤 의도도 없기 때문에 언어를 사용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주관적인 느낌, 감정 상태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어야 의미 있는 언어적 발화가 됩니다. 즉 현재 거대언어모델이 하는 일은 모방에 불과합니다."
3.인간은 에세이를 써야 합니다.
"거대언어모델이 글을 잘 쓴다는 뜻이 아니라는 겁니다. 무의미한 텍스트가 너무 많이 필요한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일 뿐입니다. 또 다른 측면은 우리는 거대언어모델을 사용해서 짧은 내용을 장황한 문서로 만들어 보내고, 그것을 받은 사람은 또 거대언어모델을 이용해서 긴 문서를 짧게 요약하는 방식으로 챗지피티를 활용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진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한 대학생이 책에서 발췌한 다섯 페이지 분량의 인용문만으로 구성된 리포트를 제출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대학생은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것보다 인용문이 더 정확하게 전달한다고 생각해서라고 말했지만 대학교수는 학생이 출처를 제대로 표기했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챗지피티로 쓴 에세이를 교수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교수들은 통찰력있는 잘 쓴 논문을 찾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자기 생각과 언어로 에세이를 써내려가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것입니다."
4. 현재 인공지능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예술이 될 수 없습니다.
"이제, 합성 텍스트, 또는 합성 이미지가 예술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핵심은 예술은 표현의 한 형태라는 점입니다. 챗지피티는 스스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없습니다. 예술가적인 의도도 없습니다.
이 과정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우선 다른 작가들이 선택한 단어들을 토대로 평균을 냅니다. 특징도 없고, 흥미롭지도 않은 단어들의 평균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여러분이 특정 작가의 스타일을 모방하도록 프롬프트에 명령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스토리는 파생적인 이야기로 전락합니다. 이 두 가지 모두 흥미로운 예술적 작품을 만들 수 없습니다.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이야기할 때, 사진 기술이 그림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합니다. 사진 기술이 처음에 도입되었을 때는 예술적인 매체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많은 선택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통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고, 예술가들은 점차 자신만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전문가의 사진은 아마추어의 사진과 구별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예술 도구의 경우, 선택하는 능력과 그런 선택을 실행하는 능력을 분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도구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어야 선택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서 만약에 포토숍 기능을 잘 모른다면 절대로 포토숍 관련한 예술가가 될 수 없습니다. 여러 세션에 걸쳐서 10만개의 단어를 텍스트 형태로 넣으라고 할 수도 있고 그 결과 10만개로 이루어진 텍스트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저는 이런 도구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존재한다면 사용자는 작가로 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빅테크가 출시한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는 여러분이 주입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생성하기 때문에 예술가를 위한 도구로 기능할 수 없습니다."
5.예술은 창작자의 의도와 청중의 반응이 어우러지는 하모니입니다. 응용통계가 아니고요.
"사람들이 만족할 수만 있다면 이미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놀랄 만큼 아름다운 이미지를 인간의 선택을 최소화해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에게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면서 감동적인 그림을 만들어달라고 명령하면 아마도 10초마다 아름다운 영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여러분께서 심오하고 감동적인 그림을 10초마다 한 번씩 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여러분께서 무엇을 보시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여러분께서는 10초마다 감동을 할 수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온종일, 10초마다, 1년 365일 내내 감동을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께서는 뛰어난 예술 작품에 금방 익숙해지기 때문에, 더 위대한 작품을 볼 때, 비로소 감동을 할 수 있습니다. 예술의 위대함은 정량화할 수 없습니다. 마치 빛을 정량화할 수 없는 것처럼요.
예술도 비슷합니다. 여러분께서 소설을 쓰시든 그림을 그리든 아니면 영화를 찍으시든 여러분께서는 청중과 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창작물이 여러분의 고유의 삶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청중에게 도달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여러분의 작품을 새롭게 만듭니다. 이런 것들은 결코 응용통계가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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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3일 오전 10:04
요즘 Claude Code와 OpenAI Codex를 진짜로 말로만 코딩하는 실험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어제 Claude Code와 Codex를 통해 꽤 복잡한 개발을 처음으로 성공했다.
Claude로 만든 건 아주 기본 기능만 있는 코드에 알고리즘을 확장하고 테스트용 프론트엔드를 만드는 것. 한두줄 정도만 직접 수정을 했다.
AI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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