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기획자가 바라보는 UX

기획을 할 때 나침반처럼 바라보는 것은 서비스의 미션, 비전, 핵심 가치 3가지 입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와 그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변화된 세상의 모습을 늘 상기합니다. 그리고 그런 서비스를 위해서 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핵심 가치를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특정 기능들을 기획합니다.


이렇게 기획한 내용들이 정리되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기획안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상황이 많습니다. 주관하는 회의때마다 제가 생각해낸 아이디어와 구현 가능성을 동료가 평가하고 각자의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피드백을 주고 받습니다.


많은 기능들을 갖춰가면서 회의때마다 반복적으로 받게되는 의견들은 사용성에 관련된 부분들입니다. 기능 자체는 서비스에 필요하기 때문에 큰 이견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사용성에 대해서는 주관적인 영역이다보니 다양한 생각들이 많이 공유됩니다.


버튼의 위치나 기능, 로직의 간소화, 기타 다양한 편의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각자 추구하는 바와 그동안 이용해온 수많은 서비스들에서 얻게된 경험이 다르다는점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용성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으로 느껴질 수 있는게 UX일테니까요.


때로는 비즈니스는 명확히 정해졌는데 이러한 UX에 관련된 부분때문에 회의가 길어지거나 디자인 및 개발 일정이 지연되기도 합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다른 아이디어나 의견이 나오기도 하며 그런 부분들을 다시 확인하고 서비스의 다른 부분들과 일관성을 해치지는 않는지, 반영해도 괜찮은 의견인지를 늘 검토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사실 의견이나 피드백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은 직무 특성상 기획자가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다만 서로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설득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언가 하나의 안을 결정해야 할 때마다 기준으로 삼는것은 ‘일관성’과 ‘데이터’ 입니다. 하나의 기능만을 바라보고 그 기능의 편의성만을 추구하다보면 어느새 모든 기능들은 각양각색의 편의성을 뽐내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용자는 편리함 보다는 혼란을 느낄 가능성이 높을테지요.


그렇기 때문에 편의성을 고려하기에 앞서 해당 기능이 나침반의 방향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나면 다른 기능들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용성을 고민하고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편입니다.


아쉬운 부분은 종종 일관성을 위해 사용상 편의성을 어느정도 포기해야 하는 경우들이 생기는데, UX/UI에 대한 부족한 지식으로 최소한의 일관성만을 기준으로 사용성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속 한 켠에 늘 불안한 마음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좋은 가치를 가진 서비스라도 기능이 불편하다면 사용자는 이용할 때 마다 불만족을 느끼고 이내 서비스를 이탈할 것입니다. 그런 경험을 사용자가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부족한 UX/UI 지식이지만 공부했던 내용들을 다시 꺼내보고 지금까지 구현된 서비스의 UX 기준들을 다시금 동료분들과 점검해봐야겠습니다.


기획을 할수록 갖춰야 할 역량들이 많음을 느낍니다. 기본적인 기획 역량부터 커뮤니케이션 스킬, 도메인에 대한 지식 및 UX와 데이터 리터러시까지 많은 역량을 요구받는 직무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먼 주니어 PM이지만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즐거움이 많다는 생각으로 배움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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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6일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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