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꾸역꾸역 15년째 리서치하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현재, 저는 15년째 "리서치 하는데요"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2005년 봄에 입학하여 2009년 2월에 졸업을 하였습니다. 8학기를 연달아 다닌 후 임관과 동시에 입대하였습니다. 전역 후 이틀 뒤에 연수를 시작하였고 2011년 8월, 부서배치를 받았습니다. 빨리 일을 하고 싶었고 불안했지만 나태하지 않았습니다.

연초에는 새 달력을 고르고 넘기며 감상에 빠지곤 합니다. 돌아보니 제 경험에는 2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6번째 회사를 다니는 동안, 매번 제가 하는 일은 사용자 경험을 다루는 것이었고 5번의 이직을 통해 매번 업종을 바꾸었습니다. 디자인 컨설팅, 자동차, 통신사, 자율주행, 이커머스 그리고 부동산개발까지. 다른 특징 하나는 15년 동안 휴직도, 이직의 텀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았고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유스콘 발표 제목을 '어찌어찌 꾸역꾸역 지속하는 일'로 정하였습니다.

10년 동안 UX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난 후 저는 리서처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그때 제 고민의 방향성을 찾을 때부터 지금까지, 돈 노먼의 이 문장은 아직까지 저에게 유효한 빛입니다.

"Good design is actually a lot harder to notice than poor design, in part because good designs fit our needs so well that the design is invisible."

"좋은 디자인은 오히려 나쁜 디자인보다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좋은 디자인이 우리의 필요를 너무나 완벽하게 충족시키기 때문에, 그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UX 리서처란 있어야 하는 것을 없애는 사람이 아니라 불필요한 건 없애고 있어야 하는 것들을 제자리에 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레드버스백맨

제가 해 온 일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용자, 온라인, 오프라인. 그렇게 저는 사용자를 통해 가장 심각한 문제를 정의하기를 본업으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본업을 잘하기 위해 사용자가 되어 관찰하고 기록하기를 부업으로 정하였습니다.

트레바리 <리서치 하는데요> 시즌3 멤버로 만난 Hojun Sohn 님과 DBDLAB(디비디랩) 지수 님 덕분에 사용자 경험을 고민하는 분들과 연결되는 자리였습니다. 시즌1 멤버였던 채안 님과 시즌4 멤버 승희 님과 채영 님, 링크드인과 커리어에서 연결되어 있지만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던 원준 님까지. 저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분과 연결되려면 제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수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습니다. 시간을 내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발표 후에는 따로 인사까지 건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꾸역꾸역 더 괜찮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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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4일 오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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