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야 더한다’··· 지친 리더를 위한 위임의 기술 6가지
CIO Korea
위임을 어려워하는 리더들이 있다. “직접 하는 게 낫다. 더 빠르고 제대로 할 수 있으니까”라는 마음의 목소리가 속삭인다. 이런 마음가짐 덕분에 리더의 자리에 올라왔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리더로서는 패착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마음가짐은 많은 리더에게 흔히 나타난다. 온갖 사항을 고려한 뒤 할일을 파악하고 완수해내는 데 능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더의 역할이 점점 커지면, 이런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한계점에 다다라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런 때를 대비해 주변에 믿을 만한 사람들을 둬야 한다. 이는 어려운 일이다. 위임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신뢰를 얻을 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인재는 성장할 기회를 주는 다른 리더에게 가버리고 만다.
위임, 즉 일을 직원에게 일을 믿고 맡기는 습관은 모든 리더가 배워야 하는 필수 리더십 기술이다. 그래야만 훌륭한 팀을 만들고 부서나 회사를 성장시켜 살아남을 수 있다.
1️⃣실패해서 배우도록 놔둬라
학습은 여러 차례의 실패를 수반한다. 따라서 중요한 업무를 위임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일단은 맡겨도 큰 걱정이 되지 않거나 잘못되어도 별문제 없을 만한 일부터 위임해본다. 중요한 것은 잘못될 것이 뻔히 보이더라도, 개입해서 구원해주고 싶어 조언이 혀끝까지 차오르더라도, 참는 것이다.
최고의 영업사원 일지라도 최고의 영업관리자가 되는 건 또 다른 일이다. 뛰어난 영업사원이란 끈질기게 귀찮게 구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며, 빨리 계약을 성사하고 싶어 안절부절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리더가 되면 다른 영업사원의 일에 끼어들어 도와주고 싶어 한다.
이런 리더의 의도는 좋을지라도, 위임과는 거리가 멀다. 만약 리더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개입한다면 직원은 자기 일이 의미 없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만 가중시킬 뿐이다.
실패에서 배우도록 하는 위임 방식은 또 다른 이점이 있다. 시간은 더 오래 걸릴지 몰라도 실패에서 제대로 배운다면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어쩌면 더 나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가령 3명의 직원에게 동일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오라고 맡기면 각각 3가지의 고유한 해결책을 가져온다. 리더는 이를 비교해 가장 좋은 해결책을 골라 쓸 수 있다. 물론 이 정도의 팀을 만들기까지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2️⃣여려 명에게 위임해보라
중요한 작업을 위임할 만큼 신뢰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할 때, 여러 명에게 맡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처음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일한 업무를 한 명 이상에게 위임하는 것은 더 나은 결과 창출과 더 나은 팀 구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은 낭비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성공적인 위임을 위한 투자이며, 궁극적으로 그럴 가치가 있다. 이를 통해 팀은 리더가 자신의 성장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며, 병목 현상도 해소될 것이다.
리더는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모든 것을 직접 처리하려는 습관을 지닌 리더라면 더욱 그렇다. 한 사람을 통해 모든 것을 단일 스레드화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에게 위임하는 것이 조직적으로 시간을 더 잘 사용하는 방법일 수 있다.
3️⃣휴가를 못 간다고 생각해보라
위임하기 위해 리더의 마음가짐을 완전히 바꿀 필요는 없다. 많은 리더들이 상상력을 활용한다. 많은 리더가 자신이 맡아왔던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믿고 맡기지 못한다.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보라. 리더가 위임을 못 하면 직원 모두가 한 명의 결정과 지시사항만을 하염없기 기다리게 되는 꼴이다. 휴가는 꿈도 꿀 수 없다.
이런 주문을 외우면 더 효과적이다. ‘위임하지 않으면 절대 휴가를 갈 수 없으리라.’, ‘휴가를 가도 특이사항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항상 인터넷에 연결된 채로 휴가를 즐기지 못하리라.’
만약 이렇게 스스로 주문을 외우는 것도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그래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리고 위임을 한번 해보면 왜 진작에 하지 않았는지 후회할지도 모른다.
4️⃣당신의 오른팔과 왼팔을 준비하라
휴가를 가야 할 때가 올 것이다. 병에 걸리거나, 응급 상황이 발생하거나, 위임이 필요한 작업임을 알면서도 쉴 새 없이 일하고 있을 때 말이다.
이런 순간을 대비하지 않는다면 위임이 정말 필요할 때 할 수 없다. 위임하지 못한 리더들은 모두 번아웃에 시달리게 된다. 위임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위임하기 전에 일단 일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런 직원이 주변에 없다고 느낀다면, (1)첫번째 단계는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다. 만약 원하는만큼 유능한 인재가 없다는 게 이유라면 새 인재 영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
(2)한편 인재가 없다는 생각은 리더의 편견일 수도 있다. 사실은 직원들에게 능력 발휘의 기회를 주는 것을 주저하는 걸지도 모른다. 특히 이전에 위임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인재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리더로서 혹시 이런 마음으로 인재의 유무를 판단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위임이란 실패의 가능성을 수용하는 마음가짐을 포함한다. 알다시피 익숙한 일이라도 열 번 실패해야 한 번 성공한다. 리더 본인이 직접 나설 때는 실패를 성공으로 가는 과정으로 여기지만, 다른 직원을 평가할 때는 한 번만 실패하더라도 믿고 맡길 만큼 유능하지 못하다고 속단하는 게 아닌지 생각해보라.
위임의 마음가짐을 갖추지 못한 리더는 이런 안 좋은 결과를 겪으면 더 능력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야만 정말 손을 떼고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다. 이미 인재가 곁에 있을지 모른다.
팀 플레이어, 뛰어난 기술자, 혹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사로 거듭날 만한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 정말 없는가? 잘 찾아봐라. 조금의 지도와 기회만 주어진다면 맡은 일을 매우 잘 해낼 이들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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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30일 오후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