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이에 맞는 옷 입기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이 그것을 재검토하는 기준일까? 이십 대라면 컨버스 올스타랑 인터넷 쇼핑몰에서 찾은 스키니 진, 캐릭터 정신 없는 구제 가게 용 셔츠를 입어야 하나? 삼십 대라면 꼭 진한 감색 수트와 화이트 셔츠, 범절 있는 첼시 부츠를 신어야 하나? 사십 대라면 반드시 이태원이든 런던 새빌로든 한 벌 값으로 두 벌 맞춘 양복에 블로그에서 본 로퍼를 갖추어야 하나? 오십 대는 필연코 1970년대 부잣집이 나오는 한국 영화 속 가정 교사의 엄격한 유니폼을 따라 해야 하나? 그럼 육십 대엔 중절모를? 그러나 주변 누구도 그렇게 입지 않는다." "만약 내가 일흔 살에 중절모 말고 스냅 백을 쓴다면 누가 나서서 반체제적인 미학이며 창의적 극단주의의 참 멋진 예라고 옹호해줬으면 좋겠다. 옷 입기에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태도. 그 태도에 올 겨울 뿐만 아니라, 우리의 남은 생이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진실이 하나 더 남았다. 부끄러움을 느낄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부끄러움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나이에 맞게 입으라는 충고가 왜 괜한 소리인가. 이충걸 전 GQ편집장의 위트넘치는 글.

[이충걸의 필동멘션] 옷 입기에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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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걸의 필동멘션] 옷 입기에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태도다

2020년 11월 18일 오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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