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신임 리더로 성공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3가지 사항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1️⃣신임 리더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과욕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여기서 과욕이란 자신의 의도대로 직원들이 척척 움직여주고 계획한 일들이 착착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리더 역할을 반년만 해보아도 이런 욕심이 점점 “팀장으로 승진하면 직원들이 제 지시를 100% 따라 줄 것이라 믿었는데, 저만의 착각이었네요”라는 푸념으로 바뀔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에서는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의 신임 CEO를 대상으로 [신임 CEO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 과정을 진행했던 마이클 포터 교수는 CEO들이 나누었던 대화를 바탕으로 <신임 CEO가 겪는 7가지 놀라움>이란 글을 쓴 적이 있다.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고 올라왔을 신임 CEO들이 고백했다는 놀라움에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회사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등의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모든 권력의 중심에 있는 CEO들도 이럴진대, 신임 리더들이 리더 역할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을 통제하고 관리하겠다는 욕심이 지나치면 불필요한 갈등과 좌절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리더가 되자마자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불필요한 욕심이나 강박관념을 내려놓자. 대신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김장김치를 숙성시키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여유를 가지고 변화의 과정을 밟아 나가자.


2️⃣전문가로서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라.


리더로서의 권위는 ‘팀장’과 같은 타이틀에서 오는 것이 아닌 ‘신뢰’에서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리더로써 초기에 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리더에 대한 신뢰는 ‘업무에 대한 역량’ ‘일관된 행동’ ‘솔선수범’ ‘자기희생’ ‘공정함’ ‘인간적 매력’과 같은 데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답이 있을 수 없는 과정이므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그들로부터 초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보라.


3️⃣리더가 되는 순간, 나는 그들의 관찰 대상이고 내가 하는 말들이 그들에게는 메시지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신임 리더들을 관찰해 보면 처음에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좋은 이야기만 하려는 분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또는 특정 구성원을 내 사람으로 만들려는 의도로 개인적인 편의를 봐주는 결정을 종종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작은 조직이라도 이끄는 위치에 오르는 순간, 나는 그들의 24시간 관찰 대상이 된다는 생각을 잊지 말자.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리더가 되면 말과 약속을 가급적 무겁게 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했던 말과 약속들이 부메랑이 되어 결정적인 순간에 리더로서의 신뢰를 잃거나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후회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리더 역할을 새로 맡으면 누구나 처음에는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빨리 조직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수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서두르지 말고 리더로서의 변화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자. 리더로 성장한다는 것은 김장김치를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

[정동일의혁신리더십] 리더로 성장하는 것은 김치가 익는 과정

세계일보

[정동일의혁신리더십] 리더로 성장하는 것은 김치가 익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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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5일 오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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