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조직 문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조직 문화는 행복한 상상을 많이 해서 구성원이 항상 즐거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모든 일이 항상 즐겁고 재미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일을 좋아하는 것만으로 건강한 조직 문화를 조성할 수 없습니다. 일은 좋은 순간도 있고, 그렇지 못한 순간도 있기 때문에 구성원이 즐거울 수 있는 다른 거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 거리가 저는 행복한 상상이라고 믿습니다.


이미 갖고 있는 물건이나 이루어낸 상황은 만족하고 끝났습니다. 물론 두고두고 다시 봐도 흐뭇한 물건이나 상황도 있긴 하죠. 흔하지 않은 케이스는 예외로 하고, 보통의 사람이 보통의 물건이나 상황을 얻은 이후를 가정하겠습니다. 행복이라는 도파민을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분출해 내려면 우리에게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필요합니다.


여행을 떠올리면 설레고 행복한 순간 중 하나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준비를 하는 동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가방을 싸고, 여행지를 검색하며 어디를 갈까, 무엇을 먹을까, 누구를 만나고, 어떤 풍경을 보게 될까 상상하는 것이 가슴 설레고 행복합니다. 이것이 예측 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는 즐거움이자 행복이라고 믿습니다.


심리적 안정감은 미래를 예측 가능한 순간 느끼는 마음속 안정입니다. 반대로 긴장하게 만들고 불안과 걱정을 주는 상황은 미래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면, 대화 상대를 이미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오게 될 상황이 전혀 걱정되지 않습니다. 대화 상대를 잘 모르면 불안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나‘의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직에서 미래를 상상한다는 것은 내일부터 먼 기간으로 펼쳐질 앞으로의 모든 시간을 의미합니다. 상상하는 일의 종류도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동료와 관계, 수행해야 할 프로젝트, 조직의 성장, 목표 설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미래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을 상상할 때 편안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려면 어떤 문화가 조성되어야 할까요?


먼저 궁극적인 조직 존재의 이유가 선명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답이 있는 질문도 아니고 제 생각이 정답에 가깝다고 전혀 판단하지 않습니다) 필수 불가결하게도 현실의 삶을 개선하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철학적 가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선명하게 알고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미래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떤 상상을 해도 불안정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가정이 존재하는 이유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여 독립적인 조직을 만들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창조되는 모든 미래에 대한 상상은 기대와 설렘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가정이라는 조직은 항상 행복합니다. (물론 어떻게 미래가 즐겁기만 하겠습니까? 현실에 눌려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 행복하기 때문에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은 고되고, 아프더라도 미래는 긍정적으로 상상할 수 있습니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만 합니다. 매일이 만족스러운 사람이 어디에 누가 있을 수 있습니까? 오늘이 어떠하든 내일은 더 나아지리라 상상하고 기대하며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행복은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가정, 학교, 회사 등 모든 조직은 행복을 추구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며 오늘을 열심히 살아갑니다. 조직을 이루는 구성원은 행복하고 싶어 합니다. 각자 행복한 조건이 다를 수 있지만 행복하고 싶다는 목표는 동일합니다. 행복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상적인 조직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규칙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막이나 우주를 떠돈다고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끝을 알 수 없고, 방향을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가 갈 수 있는 영역이 있고, 가야 하는 날짜가 있으며, 돈과 시간, 에너지라는 범위가 정해져 있다면 미래가 예측 가능해집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건 잘못된 상상 방법이고, 그릇된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는 구성원이 서로의 생각을 적당히 수용할 수 있고, 때론 비판도 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미래를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함께 하는 구성원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오고, 나아가 미래를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누군가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때, 무관심하지 않고 동조하거나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 문화가 있는 조직이 건강합니다. 그래야 되든 안 되든 상상하게 되고 소통하게 되며 행복해집니다.


끝도 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훗날 정리해서 다시 공유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와 조직 공동체를 이루는 이유, 조직이 건강하게 유지되는 조건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나’와 내가 속한 조직을 사색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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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5일 오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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