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를 그만두고 스타트업계에서 좌충우돌하는 선보엔젤파트너스 심사역 최영진입니다. 저는 이 기사에서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미국에서는 국방부도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MS의 사업 재편은 다시 한번 성공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 좋은 기회로 미국 펜타곤을 방문한 경험이 있습니다. 펜타곤은 말 그대로 오각형 건물입니다. 가이드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혼자서 펜타곤을 돌아다니면 길을 읽어버릴 만큼 복잡했습니다. 건물 안쪽에는 정원이 있어서 임직원들이 이곳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뉴스에서나 볼 수 있던 기자실에 갔는데, 정말 좁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펜타곤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펜타곤의 이미지 때문에 조금 무서웠는데, 안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더군요. 미국 국방부의 본청인 펜타곤은 그렇게 안과 바깥의 느낌이 무척 다릅니다. 세계의 모든 군사 정보가 한 곳에 모이는 곳인 만큼 민감한 정보와 데이터가 많겠죠. 펜타곤이 클라우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이런 민감한 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저장하고 이용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겠죠. 한국은 여전히 기관이나 정부부처의 데이터는 자체적인 데이터 센터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삼성전자도 자체적인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상황이죠. 미국의 기업과 정부 기관의 클라우드 사용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와 대기업의 클라우드 사용은 왜 뒤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클라우드는 비용과 관리, 보안 측면에서 직접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것보다 효율적입니다. 중요한 정보를 관리하는 데 클라우드만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미 국방부에서도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이제 클라우드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인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흐름에 언제 올라탈지 모르겠습니다. MS는 오피스와 윈도우 소프트웨어 영업에서 클라우드로 사업을 재편했습니다. 기존의 먹거리를 줄이는 대신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하는 것이죠. 사티아 나델라 대표가 추구한 혁신은 MS의 체질을 바꿨습니다. 그 체질 변화 덕분에 현재의 MS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에 대한 비토라는 측면도 일부분 맞겠지만, 그것보다 눈에 띄는 것은 MS가 이제 아마존을 대신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우뚝 섰다는 게 놀랍습니다. 한 기업의 체질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벽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사티아 나델라 대표의 추진력이 빛을 발했고, 나델라 대표의 미래를 보는 눈이 정말 놀랍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낍니다.

美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트럼프 한마디에 아마존 탈락

한국경제

美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트럼프 한마디에 아마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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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9일 오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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