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마이리얼트립도 선택을 해야 했다. 당장 인원을 덜어내야 한다는 조언이 쏟아져 들어왔다. 마이리얼트립은 그러나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단 한 명도 내치지 않았다. 무급휴직도 없었다. 오히려 채용을 늘리는 초강수를 뒀다. ‘위기에서 역량을 쌓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에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직원들 사이에 퍼져갔다." "이 대표는 “큰 그림을 보려 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여행업의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하나투어 등 인력을 감축하지 않은 기업들이 불황 직후 회복하는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키웠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준비되지 않은 국내 업체들과 달리 온라인을 기반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부킹닷컴, 아고다 등 해외 여행업체들이 국내 시장의 지배자로 등장했다. 이 대표가 주목한 부분이다." "기업 가치는 코로나 이전보다 되레 커졌다. 직전 투자 당시 900억원이던 기업 가치가 2100억원으로 뛰었다는 게 투자 업계의 전언이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마이리얼트립의 역량과 사업모델은 어느 곳보다 탄탄하다”며 “당장의 위기만 넘긴다면 더 큰 기회가 올 거라고 봤다”고 했다." 작년 한해 가장 드라마틱한 업앤다운을 경험한 회사는 미국에서는 에어비앤비, 국내에서는 마이리얼트립이 아닐까. 차세대 여행업 선두주자에서 밑바닥까지 추락한 후 다시 반등에 성공. 두 기업 모두 위기 속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 코로나 이후 상황에 대한 빅픽쳐를 그려가며 선제적으로 준비. 코로나가 끝나면 눈물로 뿌린 씨앗을 거두어들일 예정.

"이대로면 1년 뒤 망한다"...'벼랑 끝' 여행사에 찾아온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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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1년 뒤 망한다"...'벼랑 끝' 여행사에 찾아온 기적

2021년 1월 4일 오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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