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와 택시의 전쟁에 법인 택시 운전사는 참여할 이유가 없었다. 타다는 법인 택시보다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였기 때문이다. 택시 법인은 월급제라 불리는 '전액 관리제'를 조건으로 법인 택시 운전사를 전쟁에 참여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택시회사와 기사들은 일종의 거래를 했다. 택시기사가 공유자동차 업체의 시장 진출에 반대하는 대신 사납금 제도를 없애고 ‘전액 관리제’로 바꾸자고 한 것. 전액 관리제는 회사가 택시기사가 번 돈의 전액을 받아 월급과 성과급을 주는 제도다." 전쟁이 끝나자 약속한 전리품을 나눠야 하지만, 문제는 나눌 전리품의 파이가 크지 않다는 데에 있다. 전리품의 파이가 늘지 않은 상황에서 법인의 몫을 줄이지 않는 이상 택시기사 월급제는 택시 기사 전체의 몫에서 나누는 구조가 된다. 잘하는 택시 기사의 몫을 못하는 택시 기사에게 나누는 구조이고, 나눌 돈이 없는데 법으로 강제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그들 스스로 좋은 일자리 하나를 걷어차버린 꼴이다. "지난해 12월 전국택시산업노조 부산본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가 사납금 제도 유지를 원했다. 택시업체들이 내놓는 전액관리제 급여 계산법을 보니 기사 수입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택시 운전만 6년째인 이모(54)씨도 “열심히 일하는 기사들은 돈을 덜 벌고, 제대로 일하지 않던 기사들만 수익이 오르는 방식이다. 회사와 기사가 돈을 나누는 방식을 새로 정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기사끼리 돈을 나누는 방식을 정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택시기사들이 앞장 서 자신들이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하나를 사라지게 한 셈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공유차 반대했더니 '음성' 사납금 뒤통수

주간동아

공유차 반대했더니 '음성' 사납금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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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8일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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