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성공 요인으로 우선 '360도 전방위적 접근'을 꼽았다. 매니저, 음반사, 변호사, 공연 기획사, 스타일리스트 등이 개별적으로 가수와 계약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이 모든 서비스를 단일 소속사가 대행한다. '13~15세 재능 있는 후보 찾기→수년간 훈련→유망주들을 모아 그룹 결성'의 과정을 거치는 인재 양성 시스템의 효율성도 비결로 꼽았다. 엘버스는 또 "최신 패션과 뷰티 산업의 트렌드와 밀접하고, 남자나 여성의 단일 성별로 구성된 그룹이 많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엘버스는 특히 BTS와 빅히트의 성공은 기존 K팝 시스템에 자율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대표적인 것이 재계약 문제. 지난해 불거진 BTS의 재계약 불화설에 대해 엘버스 교수는 방시혁 의장·윤석준 글로벌 대표이사를 인터뷰했다. "멤버들은 '7년을 더 줄 테니, 우리가 이룬 성공에 대해 그만큼의 기여도를 인정해주고 계약에 반영해달라'고 했다. 논의하는 동안 변호사나 대리인들이 참석해 탁자를 쾅쾅 두드리는 갈등은 없었다. 돈 이야기도 많이 하지 않았다. 계약서에 사인할 땐 우리와 멤버들뿐이었다. 엘버스 교수는 빅히트가 BTS에게 한 달간의 장기 휴가를 준 것도 K팝 기획사의 진화라고 봤다."
기획사의 주도하에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관리, 기획사보다 치밀한 팬들의 열정, 멤버에게 부여된 개성과 자율성, 이 모든 것이 시너지를 일으켜 '블록버스터 그룹' BTS가 탄생했다. '블록버스터 법칙'으로 유명한 하버드 경영대학원 애니타 앨버스 교수의 분석. 다만, 재계약 이후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있고, 병역문제가 변수라는 측면에서 BTS 성공모델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