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스트리밍 경쟁 체제에서 넷플릭스가 여전히 앞서가는 이유는 콘텐츠 확보의 글로벌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존 미국 미디어들의 ‘글로벌 미디어’는 ‘미국 문화의 세계 영토 정복’을 뜻했다고 할 수 있었는데, 넷플릭스는 진정한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회사인듯. 그리고 시청자가 겪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찾는 미디어 시장에서 한국 웹툰과 웹소설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판단된다. 네이버, 카카오 페이지 외에도 초기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시작한 한국 스타트업 타파스 미디어(웹툰 플랫폼)와 래디시(웹소설 플랫폼)의 성장도 기대된다.  --  미 실리콘밸리에서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Tapas Media)를 운영하는 김창원 대표는 더밀크와 인터뷰에서 “헐리우드, 넷플릭스, 디즈니 등 주요 콘텐츠 제작자들을 만나 어떤 스토리를 찾고 있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시청자가 겪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얘기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김 대표는 “타파스에서 큰 인기를 얻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는 작품들이 있는데 그렇게 성공하는 작품들 대부분 독자, 시청자가 경험해 보지 않은 일들을 설득력 있게(그럴 듯 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였다”며 “타인의 삶,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가 먹힌다. 최근 헐리우드에서 웹툰 플랫폼을 많이 찾는 이유도 ‘아직까지 한번도 발굴 안 된 스토리’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K콘텐츠, K스토리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있고 한국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등 K스토리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다”며 “특히 고유의 세계관이 있는 판타지 작품들이 국경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굉장히 히트하는 것을 봤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보면 차이점보다 유사점이 많지만, 작가들의 생산성은 (미국은) 한국 작가들을 따라갈 수 없다. 한국 작가들은 주간 연재시스템으로 일주일에 한 편씩 작품을 생산한다. 이건 한국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생산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천 스토리는 헐리우드 작가 등 미국 혹은 해외에서 확보하고, 작화는 생산성이 높은 한국이나 동남아에서 한다. 그 결과물을 다시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각 지역의 장점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미래 전략도 밝혔습니다. --  HBO(워너미디어), NBC, 디즈니(ABC) 등 기존 미디어 하우스들이 시나리오 및 실제 제작을 헐리우드(일부 뉴욕 및 애틀란타) 스튜디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해 넷플릭스는 미국 같은 영어권 국가뿐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 한국 드라마, 스페인, 중국, 인도, 터키 드라마까지 시청자들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 곳곳의 이야기들을 발굴하며 꾸준히 콘텐츠를 쌓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매체 인사이더(Insider)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올해 새롭게 발표하는 작품 수는 전세계에서 소싱하는 드라마를 포함, 113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존 미국 미디어들의 ‘글로벌 미디어’는 ‘미국 문화의 세계 영토 정복’을 뜻했습니다. 외국어 콘텐츠가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기 전까지는 꿈도 못꾸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달랐습니다. 전세계에서 스토리를 발굴했고 이를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에 공급했습니다. 이 전략에 웹툰처럼 디지털 모바일 친화적인 한국 콘텐츠, K스토리가 발굴돼 혜택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 넷플릭스를 따라할 때, 넷플릭스는 이것에 주목한다

Mail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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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8일 오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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