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3년 5월 1일, 뉴욕 최대 패션 행사인 멧 갈라(MET Gala)가 열렸다. 배경이 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5월 5일부터 7월 16일까지 전시 [Karl Lagerfeld : A Line of Beauty] 가 진행된다.
2. 흥미로운 점은 전시의 디자인을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맡았다는 점이다.
3. 안도 다다오와 칼 라거필드는 1996년 패션쇼에서 처음 만났다. 그 후 그들은 꾸준한 협력과 교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안도가 설계한 비트라 하우스(Vitra House)는 라거필드가 건축 사진을 열정적으로 탐구할 무렵 많은 예술적 영감을 주었다고.
4. 안도는 이번 전시장을 디자인할 때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의 에세이 ‘The Analysis of Beauty’ 로 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고요함을 묘사하는 직선과 그와 대조되는 곡선의 활기를 이론화한 에세이이다.
5. 라거필드의 생애는 모더니스트, 고전주의, 미니멀리스트 성향을 가짐과 동시에 역사주의, 낭만주의, 장식적 성향 역시 띄고 있다.
6. 안도는 그러한 성향을 각각 직선과 곡선으로 표현하고 공간에 이 선들을 교차시키며 대조적이면서도 조화로운 그의 작품을 표현하고자 했다.
7. 라거필드의 패션은 이중적인 가치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폭발’로 묘사되곤 한다. 안도의 디자인으로 탄생한 이번 전시가 라거필드의 작품, 나아가 라거필드의 삶 전반을 회고하고 감상할 수 있는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예술 철학으로 이어진 패션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만남이 흥미롭다. 공간은 그 자체로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위한 최고의 서포터가 되기도 한다. 칼 라거필드의 생애를 해석하고 담아낸 안도 다다오의 전시장이 궁금해진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 멧 갈라를 볼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일지도 :)